Book

일본추리소설서평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 우타노 쇼고

Gloomy@ 2023. 5. 5. 08:00
반응형

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일본미스테리추리소설 서평독후감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 포스팅합니다

일전에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를 서평독후감 포스팅한적이 있었는데 그에 이은 두번째 우타노 쇼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게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입니다 1편에 끝나는게 아니라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는 3편까지 나와 밀실살인게임2.0,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로 이어지는 3부작 본격 미스테리추리소설입니다

이미 2004년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본격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한 우타노 쇼고는 이 밀실살인게임2.0으로 다시 한번 본격미스테리대상을 받게 되면서 사상 최초로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두번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한스미디어에서 출판된 밀실살인게임 시리즈의 소설표지가 매우 재밌고 독특해 인기가 많은데 비틀지 앨범 자켓을 패러디해 만든 표지라고 합니다 밀실살인게임 1권은 abbey road, 2권 2.0은 please please me, 3권 마니악스는 revolver를 패러디했다고 하며 3권 시리즈 전부의 한국어번역은 일본애니메이션과 일본소설매니아인 번역가 김은모씨가 맡았다고 합니다  

우타노 쇼고에 대하여

1961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우타노 쇼고의 본명은 우타노 히로시입니다 도쿄농공대학 농학부를 졸업한 그는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1988년 긴 집의 살인으로 데뷔하면서 신본격미스터리 세대에 합류하며 작가로서 등단합니다.

아야츠지 유키토, 오리하라 이치, 노리즈키 린타로,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비코 다케마루를 비롯한 1980년대 후반 신본격의 시대를 연 미스테리추리소설작가들이 있었습니다 서술트릭과 예상하지 못하는 반전, 완벽한 결말을 데뷔한 서사와 그 소설을 이끌어가는 능력들이 출중한 작가들이 우타노 쇼고에게 영향을 주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 여러 소설을 발표하며 신본격대표작가로 자리매김한 우타노 쇼고는 시체를 사는 남자, 여왕님과 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세상의 끝 혹은 시작, 유괴당하고 싶은 여자, 절망노트, rommy, 마왕성 살인사건,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긴 집의 살인, 흰 집의 살인, 움직이는 집의 살인등 여러 작품을 내놓고 반전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

목차-차례

Q1 다음은 누구를 죽일까요?
Q2 추리게임의 밤은 깊어가고
Q3 잘린 머리에게 물어볼래?
Q4 호치민-하마나코 호수 5천 킬로미터의 벽
Q5 구도자의 밀실
Q6 궁극의 범인 맞히기는 이제 곧!
Q7 밀실도 아니고, 알리바이도 아니고
Q? 누가 그녀를 죽입니까? 구합니까?
옮긴이의 말

 

왕수비차잡기란 일본식 장기에서 왕과 비차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놓는 한수를 가르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체스의 체크메이트와 비슷한 뜻일까요? 밀실, 알리바이, 미싱링크등 정통 본격 미스터리추리소설요소와 함께 서술트릭과 반전을 교묘히 심고 등장시킨 인물들의 심리상태와 행동들에 대한 분석을 하게 되는 독자들까지 생각하며 안그래도 함정과 트릭이 쓰인 미스테리추리소설가운데 또 함정을 다시 파는 우타노 쇼고...

정통미스테리추리소설에 등장하는 배경, 장소, 범죄동기, 밀실, 알리바이, 미싱링크, 서술트릭, 트릭, 심리에 더불어 무언가 몇가지요소를 더 추가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밀실살인게임 시리즈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두광인, 044APD, aXe, 잔갸군, 반도젠교수등 다섯 명이 거의 등장합니다

다섯명은 일본사회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들이지만 알고보면 심심해서 트릭을 만들고 그 트릭에 대한 성공을 위해 살인을 서슴치않는 미치광이들입니다

어떻게 인터넷에서 만나게 된 다섯 명은 인터넷id필명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지만 의기투합하여 추리게임을 하기로 하고 한명씩 추리소설문제를 출제하게 되는데 한명이 범인을 맡아 살인범죄사건을 저지르면 나머지 네명은 탐정역할을 맡아 살인동기와 알리바이, 살인방식, 살인트릭, 살인에 대한 의미, 살해당하게 된 피해자들의 공통점과 왜 살해를 당했는지 알아맞추게 되는 수수께끼 추리게임을 하게 됩니다..주어진 제한시간안에 살인범죄트릭에 다가서지 못하면 또 살인범죄가 일어나고 그에 따라 힌트가 주어져 범행실체에 다가가 왜 사람을 죽였는지 알아맞춰야하는 살인게임...

특이점은 게임이나 소설, 이야기, 상상속으로 살인과 범죄를 저지르는게 아니라 출제자가 모두 아무 관계도 없는 일반인을 이 다섯명의 추리게임을 위해 무작위로 아무나 '실제로' 살해하는게 특징입니다.

아무나 그저 실제로 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야말로 무모하고 엄청난 일들도 서슴치않고 저지르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하는 말들도 그저...

"죽이고 싶은 인간이 있어서 죽인게 아니라 써보고 싶은 트릭이 있어서 죽였지."

 

설정 자체가 아연실색할 정도로 미쳤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소설속의 다섯 명은 매우 진지하고 매우 열심히 살인을 하고 문제를 맞추고자 노력합니다..순전히 추리게임과 문제를 해결하는 지적만족을 위해 미친 짓거리를 벌이는 이 문제적 작품은 처음 설정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설정을 보고 미쳤다 이런 책을 읽어야할까라는 마음이 들지만...한페이지씩 넘기다가 어느새 마지막 책장을 보게 되는 흡입력이 엄청난 미스테리추리소설입니다

더욱이 그 소설 마지막 부분의 소름 돋는 반전과 드러나는 소설의 설정은 그야말로 작가야말로 진짜 미친 사람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다가 확신까지 들게 하는 솜씨가...독자들로 하여금 이건 진짜로 당해버렸다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합니다

그야말로 회괴한, 이상한, 과격한,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계속 펼쳐지는데...재밌다...왜 재밌지...살인이 재밌는 건가..?

진짜 재미와 스릴, 자기만족으로 하고 싶은걸 하는 세상..이래도 되는걸까?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철학적인 질문까지 던지게 되는 본격미스터리 문제적 소설작품..

 

본격미스터리추리소설로서 소설내 주인공들의 살인범행동기와 살해과정, 여러가지 트릭들도 꽤 진지하면서 재밌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서는 재미를 느낄수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정말 싸늘한, 무서운, 이런 일들이 사회에 실제로 일어날수도 있겠다라는 반윤리적생각과 상상력들이 깨어나며 여러가지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리고 또 왜 이 다섯 명은 이런 짓들을 저지르게 되는지,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책을 다 읽고 몇 달이 지나는 지금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작가인 우타노 쇼고도 마니악스를 내놓으며 게임의 결말이 어찌될지 이제 작가인 나도 예상할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우타노 쇼고와 우타노 쇼고의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모르거나 안읽은 다른 사람들에게 별로 어떻게 해 줄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읽을만하고 재밌으니 읽어봐..라고.. 

 

또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역시 1편 1부 1권이 짱이지..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 인상적인 구절들..

하지만 그들이 벌이는 게임은 지금 예를 든 기존의 미스터리 엔터테인먼트와는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그들은 가상의 살인사건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살인은 전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그들 각자의 손으로 직접 저지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p10

 

"그러네요. 컨트롤러 케이블에 졸린 것 같아요."

"같아요가 뭐야! 네가 죽였잖아." -p13

 

이 것은 인생게임입니까? 아니요, 모노폴리입니다. -p45

 

"시원시원하게 죽여? 그럴수 있겠냐, 멍청아! 모기나 바퀴벌레를 죽이는게 아니라고! 손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기만 하면 끝나겠냐? 사람을 죽이려면 체력이 필요해. 게다가 아무나 막 죽여도 되는게 아니잖아. 노린 사람을 정확하게 죽이려면 머리도 엄청 써야 한다고. 하나나 둘이라면 별일도 아니지만, 여덞명? 나 이제 힘들어 죽겠다. 이게 다 네놈들이 돌팔이 탐정이라 그래. 도대체 몇 명을 죽여야 직성이 풀리겠냐? 빨리 좀 해결해." -p90~91

 

엄마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 녀석은 집에 있었지만 현관문 소리가 나도 누가 왔는지 나와보지 않았다. 이 집 사람들은 모두 제 마음 내키는대로 살며 서로의 행동에 간섭하지도 않는다. -p128

 

잘린 머리가 흔들흔들 흔들린다. 금방 수확한 파인애플 같다. 걸린 시간은 겨우 삼십초. -p167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제안했다. "극한의 탐정 놀이를 해보지 않을래?"  -p227

 

아직 안 죽였어.

"응?"

오늘밤, 이제 죽이러 갈거야. -p260  

 

"저기, 질문해도 돼?"

-

"그럼."

"좀이랄까, 전혀 모르겠지만,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 넌 왜 탐정 놀이를 했지? 그거랑 똑같아.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p457

 

도서정보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

1판1쇄 2010년 10월27일 1판21쇄발행 2021년 1월29일 

지은이 우타노 쇼고

옮긴이 김은모

펴낸이 김기온 

펴낸곳 한스미디어(한즈미디어(주)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