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먼 북소리,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Q84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 하나인 アフタ-ダ-ク, afterdark 우리나라번역으로 애프터다크, 어둠의 저편이라 불리는 책의 서평독후감 포스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문학에서 대명사로 쓰일정도로 브랜드가치가 있는 문학인입니다.
이 책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만 보고 책을 들었을 정도로 저에게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말 의미있는 작가입니다.
평소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두루두루 섭렵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시대를 꽤 늦게 접했습니다. 정확히 스무살? 정도쯤에.. 어느책이었던가 문득 이런 대목이 생각이 납니다.
어떤 풍경이든.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보는 풍경이 다르듯이 책도 10대 20대 30대 또는 읽는장소와 상황에 따라 읽혀지는 책의 내용이 다르다고...
제 생각으로는 하루키의 소설들은 20대초반에 처음 접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물론 그 전이나 그 후던가 상관은 없겠지만 전달되는 메세지가 달라진다는 그 대목이 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에 20대초반에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시아등으로 해외배낭여행을 떠나고나서야 저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했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보더라도..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그 자리에 있더라도 느끼는 감정과 감상이 다 달라집니다
인도의 도시 오르차에서 특히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고 오르차에서 많은 부분을 깨달았습니다
말이 좀 샜는데 아무튼 그런 기대로 연 애프터다크, 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가 됐죠
1949년 1월생으로 벌써 70대중반의 나이에 들어선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무라카미 하루키는 교토에서 둘다 국어 교사였던 부모님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나 독서를 좋아하게 됐다고 합니다
고베고등학교에서 재수를 통해 와세다대학 문학부 연극과에 진학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재즈카페에서 일을 하며 나중에는 직접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을 딴 피터 캣peter-cat이라는 재즈바를 운영하였고 또 어느날 갑자기 소설가로 데뷔하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해 등단하여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발표하고 유럽으로 이주한 후 1987년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를 발간하여 베스트셀러작가로 발돋움해 하루키신드롬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후 해변의 카프카, 애프터 다크, 1Q8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기사단장 죽이기을 발간하였고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 출간예정입니다
일본문학상, 해외문학상등을 다양하게 수상하였고 언제나 노벨문학상 후보로 손꼽히기도 하며 타임지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이나 아사히신문선정 1천년간 일본 최고의 문인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그는 일본보다 전세계적으로 더 유명한 소설가이자 수필가 르포작가이자 번역가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에는 일단 몇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소설에 음악이 등장한다. 그것도 엄청난 명반이거나 찾아서 들으면 책과 동화되어 시너지를 내는 곡들 또는 하루키 본인의 취미가 음악이기 때문에 (하루키는 와세다 연극부에다가 직접 재즈다방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에 음악을 삽입함으로서 소설의 전개와 소설에 흥미유지를 지속시킵니다.
물론 음악찾다가 잠시 책을 놓는 현상도 발생하긴 합니다. 어쩌면 하루키의 신작이 발표되었을때 어떤 음악이 들어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어쨌든 소설에는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효과로 소설에 자리잡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게다가 애프터다크 어둠의저편 엔딩에서는 소설에 등장한 모든 음악을 담아낸 특별페이지가 있습니다 .
두번째로, 주요등장인물이 젊은 20대남녀들이 많은 편입니다.
하루키의 소설에서 젊은 남녀들은 세상의 풍파를 겪기도 하고 사랑을 해보기도 하고, 어떤 사건을 겪기도 하고 하는 시련속에서 그것을 극복하거나 극복하려고 함으로써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는것 같다고 느낍니다.
상실의시대나 해변의 카프카, 어둠의 저편에서도 길잡이는 등장합니다.
레이코, 오시마, 나카타, 카오루 등 각각의 연륜있고 도우미 같은 역할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길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남녀들에게 굳이 정답은 아니지만 인생역정과 본인의 길,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길을 어느정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번째로,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하루키의 소설은 그로인해 지적도 받는 부분이지만 매우 솔직합니다
매춘이나 섹스, 러브호텔, 그외 각종 성적표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그 표현으로 인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아니 그런 표현과 전개가 없었다면 하루키의 소설이 지금의 명성을 얻을수 있었을까 하는 정도로.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의 사랑과 성을 어느정도 꼬집는다고 할수 있을까.
혹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을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음악 몇개가 나오고 어쨌든 남녀가 섹스하고 끝나는 에로야설작가라고 비판을 하기는 합니다만은...
아무튼 하루키는 피하지 않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특징들이 있지만 다 열거하다가는 리뷰페이지가 넘칠거 같아 다음 하루키의 리뷰때 담아보기로.
애프터다크, afterdark(어둠의 저편) 목차
오후 11:56 도시는 거대한 생명체
오후 11:57 잠의 수렁 속에 빠진 미녀 에리
오전 00:25 19세 여대생 마리의 밤
오전 00:37 얼굴없는 남자와 에리
오전 01:18 '알파빌' - 사랑은 없고 섹스만 남은 도시
오전 01:56 마리의 이미지만 남은 거울
오전 02:19 '톱 프로'의 겉과 속
오전 02:43 한 지붕 및 늘 엇갈리는 삶
오전 03:03 허무의 공간
오전 03:07 재판이란 이름의 괴물
오전 03:25 에리는 깨어났지만
오전 03;42 '백설공주'의 콤플렉스
오전 03:58 원한의 교차점은 1미터 차로
오전 04:09 러브호텔 문전의 착각
오전 04:25 "도망쳐라, 에리야"
오전 04:33 여자의 치부에 찍힌 낙인
오전 04:52 날 새기 전 4인의 주역들
오전 05:00 쉽게 끝나지 않을 시라가와의 밤
오전 05:07 알파빌에서 잠든 마리
오전 05:09 이쪽 세계로 돌아온 에리
오전 05:10 휴대전화 목소리 '도망칠 수 없다'
어전 05:24 철야의 피로에 지친 젊은이들
오전 05:38 자매의 원초적 일체감의 순간
오전 06:40 여명의 새 빛 속에서
오전 06:43 마리의 입맞춤
오전 06:50 아침의 러시아워에 어젯밤의 기억들이 뒹군다
오전 06:52 다음 어둠이 깃들기까지는
<어둠의 저편>에 나오는 음악들
애프터다크afterdark, 어둠의 저편에 대하여
애프터다크 어둠의 저편은 좀 어이없게도 7시간여의 시간에서 벌어진 일을 담은 소설입니다.
주인공 마리는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답게 심야레스토랑에서 당당히 홀로 책을 읽는 당찬 여대생으로 등장합니다 .
하지만 역시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간역할로서 애프더다크는 관찰자로서 '우리'라는 존재가 등장하고 3인칭으로 서술됩니다.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이야기를 푸는데 있어서 이야기를 풀기 위하여 등장인물이 등장하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에 집중하는 편인거 같습니다. 아마 진정한 이야기꾼이 아닐까.
그러면서 언니의 남자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고 하며, 알파빌이라는 센스있는 러브호텔의 사건에 도움을 주며 각층의 어떻게 말하자면 어둠의, 인물들과 접촉하며 안계를 넓혀갑니다. 그러면서 언니 에리와의 관계재정립과 언니와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현대사회에서 어둠이 지나고 과연 새벽이 올 것인가 하는. 어둠속에서 풀어나가야하는 역경과 시련을, 사건과 인간관계를 제시합니다.
이런 줄거리보다는 하루키는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정말 탁월한 이야기꾼이구나. 같이 있으면 절대 심심할 일이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부하게 이야기거리를 제공합니다
애프터다크 어둠의 저편에서 인상깊었던 구절과 부분들을 몇가지 말해보자면...
그가 말한다. "하와이의 어느 섬에, 삼 형제가 표류한 얘기를 읽은 적이 있어. 옛날 신화지. 어렸을 때 읽은 거라서, 정확한 줄거리는 잊었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야. 젊은 삼 형제가 고기잡이를 나갔는데, 태풍을 만나 오랫동안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어느 무인도의 해안에 닿게 됐어. 야자나무 같은 게 우거져 있고, 갖가지 과일도 많이 열려 있는 아름다운 섬이었어. 그 섬의 한가운데는 아주 높은 산이 솟아 있었지. 그날 밤, 세 사람 꿈에 신이 나타나서,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해안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세 개의 커다란 둥근 바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각자 원하는 곳까지 그 바위를 굴려가도록 하고, 멈춰 선 바로 그곳이 각자 살 곳이 될 것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세계를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다. 어디까지 가는가 하는 건 너희들의 자유에 맡긴다'라고 했다는 거야."
남자는 물을 마시고 잠시 숨을 돌린다. 마리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귀로는 그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 알겠어?"
마리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이 얘기 더 듣고 싶어? 관심 없으면 그만둘게."
"길지만 않다면 더 듣고 싶어."
"별로 길지 않아. 생각보다 간단한 얘기야."
그는 다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삼 형제가 해안으로 가봤더니, 정말 커다란 바위 세개가 있었어. 그들은 신이 말한 대로, 비탈길 위로 큰 바위를 굴리며 앞으로 나아갔지. 아주 크고 무거운 바위라서 굴리는 게 쉽지 않았고, 비탈길 위로 큰 바위를 밀고 올라가야 해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막내가 제일 먼저 더 이상 못가겠다고, 두 손을 들고 말았어. '형님들, 난 이쯤에서 그만두고 싶어. 여기쯤이면 바다도 가깝고, 고기도 잡을 수 있으니까,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거야. 난 세상을 그리 멀리까지 보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어.' 막내는 뒤에 남고, 두 형들은 바위를 더 위로 밀면서 올라갔지. 산 중턱까지 갔을 때, 둘째도 그만 주저앉고 말았어. '형 나는 이쯤에서 그만둘래. 여기 같으면 과일도 풍성하게 열리고,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멀리까지 세상을 바라볼 수 없어도 난 괜찮아.' 그래도 맏형은 그 무거운 바위를 계속 밀어 올리며 언덕길 오르기를 멈추지 않았어. 길은 점점 험난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지. 본래 참을성이 많은 성격인데다, 세계를 조금이라도 멀리까지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는 있는 힘을 다해서, 바위를 계속 밀고 올라갔어. 몇 달 동안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안간힘을 쓴 끝에, 마침내 그 바위를 높은 산꼭대기까지 밀고 올라갈 수 있었어. 그는 거기서 멈추어 서서, 세계를 내려다보았어. 이제 그는 누구보다도 멀리까지 세계를 내려다볼 수 있게 되었고, 그곳이 그가 살아갈 장소가 된 거야. 하지만 그곳은 풀도 나지 않고, 새도 날지 않는 척박한 땅이었어. 수분이라고는 얼음과 서리를 핥을 수밖에 없었고, 먹을 것이라고는 이끼를 씹을 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어. 세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해서 하외이의 섬 꼭대기에는, 지금도 커다란 둥근 바위가 하나 외따로 남아 있다는, 대충 그런 얘기야."
그래. 대충 그런 이야기인데 그 후의 마리는 말한다. 그 이야기에 교훈같은건 있는거야?
하루키는 그 교훈을 전달하고 싶어하는 인상을 줍니다.
그렇구나. 그렇게 멋진 언니가 있다는 건,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겠네. 그건 그렇고, 마리 같은 젊은 여자가, 왜 한밤중에 이런 데를 서성거리고 있었던 거야?"
"나 같은 젊은 여자?"
"뭐라고 해야 좋을까, 척 보기에도 착실해 보이는 젊은 여자라는 거지."
"집에 들어가기 싫었어요."
"가족 누구하고 싸웠어?"
마리는 고개를 젓는다.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저 혼자서 어딘가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있고 싶었어요. 밤이 샐 때까지."
"이런 일, 전에도 있었어?"
마리는 입을 다물고 있다.
카오루가 말한다.
"쓸데없는 참견인지 모르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거리는 착실한 여자 애가 혼자서 밤을 샐 만한 곳은 못 돼. 위험한 놈들이 우글거리고 있으니까. 나만 해도 몇 번인가 험한 꼴을 당할 뻔했어. 전철 막차가 떠나고, 첫 전차가 올 때까지, 여기는 낮과는 좀 딴 세상이 돼버리거든."---
낮과는 좀 딴 세상이 되버리는 어둠의 세계. 어둠의 저편. 애프터다크.
에리가 생명활동만 지속한 체 잠을 자고 있는 이유. 그 공간의 설명.
가정있는 샐러리맨의 폭력성과 이중성.
현대사회가 주는 어둠을 하루키는 그 특징대로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소설에 깔아줍니다.
"깜쪽같이 넘어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말이다, 도망칠 수는 없다. 어디까지 달아난다 해도, 결코 도망칠 수는 없다."
어디로부터 도망칠수 없다는 걸까. 어둠의 저편에서? 아니면 다가올 낮의 밝음으로부터?
아니면 삶의 희노애락으로부터, 무엇으로부터 도망칠수 없다는 걸까.
해변의카프카 이후 하루키의 팬들은 난해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인거 같습니다
과연 그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것인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독자들을 배려할것인지 문학적완성도를 높일것인지. 하루키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하루키는 변화하고 싶어하고 본인이 만족할 소설을 위해 변해가고 있겠죠. 물론 그게 독자들에게 어떤 방향으로 받아들여질지는 앞으로의 작품에서 계속 드러날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 소설을 쓸까 싶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초기 하루키의 작품보다 나중의 작품들이 재미에 있어서만큼은 반감되고 있다는건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낍니다.
어느 작품에서건 아픔과 상처, 시련과 어려움을 치유해왔던 하루키.
어느새 그도 49년생이니 우리나라나이로는 75세가 넘었다.
과연 연륜있는 소설들을 펴낼 것인가. 정체될것인가. 더 발전되어 독자들을 즐겁게 해줄 것인가.
승리보다 소중한 것에서 제시했던 마라톤매니아인 하루키가 어디까지 달려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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