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서평독후감 형제애 힐링소설 마미야형제, 에쿠니 가오리

Gloomy@ 2023. 6. 4. 08:00
반응형

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호텔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웨하스의자에 이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마미야형제 서평독후감입니다 

에쿠니 가오리는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여류작가로 손꼽히며 최근까지도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라는 책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소설작가입니다. 마미야형제의 번역은 신유희님이 맡았습니다 


마미야형제라 뭔가 에쿠니 가오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책제목이지만 저도 2살터울의 남동생이 있는지라 형제이야기 같아서 또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라서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게 됐습니다.

요근래 너무 익숙하다못해 친숙한, 또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히키코모리형의 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문득 우리 형제에 비교하며 몰입하여 책을 읽어보기도 하였습니다. (동생은 우리가 마미야형제라고 이야기한다면 형만 이라고 하겠지만)

저는 어릴때부터 20대후반까지 게임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이하게도 게임을 다양하게 즐기는 편은 아니고 스타크래프트만 엄청나게 많이 한 편입니다.. 프로게이머의 실력은 아니지만 프로게이머처럼 게임을 많이 했죠.

뭐 리니지나 일반 PC게임, 코에이삼국지부터 해서 왠만한 게임은 한번쯤은 다 해봤지만 전략시뮬레이션이라던지 롤플레잉을 좋아해 한우물만 파는 성격이었죠.

제 동생은  저와 정반대로 레인보우식스부터 포트리스, 카운터스트라이크, 서든어택, 배틀그라운드같은 FPS게임을 좋아합니다. 저도 동생이 너무 열심히 하길래 한번 따라해보려고 했으나 3D게임은 20분이상만 하면 울렁증이 올라옵니다.

너무 어지럽고 정신이 없고 죽기만해서 30분만에 FPS게임을 평생 다신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영화 마미야형제 스틸컷

소설로 돌아가서 마미야형제는 언제나 즐거워보입니다. 관심사,취미가 비슷합니다.

서른줄이 넘은 아키노부, 테츠노부형제.

우리 형제가 둘이 컴퓨터를 잡거나, 같이 쇼핑을 나가거나 먹을 거리를 찾아다니거나. 친구같은 관계(대부분 형제들이 그렇겠지만)를 유지하듯이 마미야형제도 야구,직소퍼즐, 영화, 책, 요리 등 항상 같이 시간을 보내며 유쾌하게 지내나....

홀로 되신 어머니가 걱정하듯이 문제는..애인, 연인, 여자.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나이 30이 넘게 연애 한번 못해본 모솔 노총각형제들이 마미야형제들이었던 것이었고...

심지어 주변 여자들의 평가도 '볼품없는, 어쩐지 기분 나쁜, 집안에만 틀어박혀사는, 너저분한, 도데체 그 나이에 형제 둘이서만 사는 것도 이상하고, 몇 푼 아끼자고 매번 슈퍼마켓 저녁 할인을 기다렸다가 장을 보는, 좋은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절대 연애관계로는 발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런 요새 유튜브에서는 이런 내용의 쇼츠나 컨텐츠들이 많이 제작되는거 같습니다.

사람좋고, 능력(?)있고 그러나 외모는 조금 탄식이 나오고.. 스타일이 조금 부족한 분들이 바보가 되버리는 슬픈 컨텐츠들.

 

마미야형제도 그렇습니다. 연애사에서 언제나 비극을 겪고 실연을 당하고 이제는 왠만한 여자는 설마 나를 좋아해주겠어? 라는 안타까운 생각을 하게 되는 비운의 형제.

계속 굴하지 않고 도전해봤지만 역시나 서로 상처를 입고 예전과 같이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서 생각되는 것은, 일본특유의 감싸안음. 和 사상이었습니다. 형제는 늘 서로가 상처입은걸 알고 상처입을 요소들을 제거합니다. 아니면 상처를 입더라도 일상으로 치유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지도 않습니다.

제각기 술과 신칸센이라는 도피처가 있지만 결국에는 잠시의 도피처일뿐입니다.

 

우리나라는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전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하게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그런 점에서 심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소한 결점 하나가 발견되더라도 그것이 마치 그 사람이 죽어야할 이유라도 되는마냥 비난하고 스토리를 지어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뭐 속칭 악플이라거나 연예인이나 조금 유명한, 또는 이슈가 되는 사람은 사생활을 가지기가 힘들게 됩니다. 바로 옛날 미니홈피에서부터 지금의 인스타그램에 이르기까지 그 사람의 근처 친구,가족서부터 수사대가 동원되고 이랬더라 저랬더라 하는 카더라통신이 발동되죠. 굳이 연예인세계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도 많아진듯이 느껴집니다.  

 

마미야형제에서는 어려움과 상처속에서 힐링하며 행복을 찾고 이끌어 내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건 엄청 짧은 50일여간의 일본배낭여행에서도 느낀 점이었습니다. 야사시라고 하는 일본의 친절함. 그러면서도 동시에 느껴지는 벽이 서있는 느낌. 앞에서는 웃고 정중하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시선. 결국에 인생은 혼자일까나..?

제가 알던 에쿠니 가오리는 심각했습니다. 감상적이고 어떻게 보면 복잡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하고 미려한 문체로 속삭이듯이 뭔가 거리가 느껴지며 읽혀지는 작가였습니다. 
마미야형제는 그런 점에서 벗어나 유쾌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가 이런 소설도 만들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실례였을까요? 

일본작가의 소설이라 당연하게도 지극히 일본적이고 일본감성에 충실한 책인지라 그건 감안하셔야 할거 같네요.

 

소설 속에서 이 구절들이 또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영을 못해도 물에 뜨는 비트판이 있으니 문제없다. 자동차 운전면허가 없어도 여행을 갈 수 있고, 여자가 없어도 즐거운 일은 얼마든지 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는건 아닐까. 아무것도 모르는데 마음이 끌리기 때문에, 좀 더 알고 싶어져서 다가가려는게 아닐까.' 

 

소설 끝무렵에서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마미야형제를 보며 안타깝기보다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그런 삶이 있고, 나에게는 또 나의 삶이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누군가만의 삶이 있는게 아닐까.

왜 보편적인 삶을, 행복하고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저도 저의 길을 가고 싶습니다. 그 따뜻하고 정많고 효심깊고 흐뭇한 마미야형제.

저와 제 동생도 그런 형제애로 살아있는 동안 서로 즐겁게 치유하며 추억 가득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며 독서할수 있었던 책 마미야형제였습니다.

 

집에 가서 우리도 퍼즐이나 할까?

에쿠니 가오리의 마미야형제는 2007년에 영화화되기도 하였습니다.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과 함께 마미야 아키노부는 사사키 쿠라노스케가 마미야 테츠노부는 츠카지 무가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색적인것은 마미야형제 출연 여배우들이었는데 2007년 당시에 최고의 미인배우들로 손꼽히는 토키와 타카코, 키타가와 케이코, 지금은 볼 수 없는 사와지리 에리카등이 출연하여 영화의 맛을 살려줍니다. 영화 마미야형제의 평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만은 아무 생각없이 보면 힐링물로 저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까지는....마치 마미야형제의 여자친구라고 할까요?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