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대한 줄거리 및 스포일러가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사람도 있나..?)
지킬박사와 하이드(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기이한 이야기,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한국에서는 조승우씨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뮤지컬인 지킬앤하이드로 더 유명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1886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출판한 단편소설로 고전명작에 손꼽힌다.
원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이라고 해석할수 있겠는데 이중인격과 선과 악, 위선이라는 소재를 쓴 작품가운데 제일 인정받고 있는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과연 제대로 된 이중인격의 발현일까. 보통 인간들은 다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느 부분을 자제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이중인격은 정신병일까, 인격의 공존일까? 여러 가지 담론들을 던져준 화제작이라고 생각된다.
고전 추리소설이자 SF문학으로 소설장르를 구별하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그야말로 순수문학작품 아닐까?
내면의 이중성과 점잖은 척하는 위선자들에게 보내는 폭로와 같은 이야기를 모티프로 뮤지컬이나 영화, 드라마, 연극등에서 수없이 되풀이 되고 있는 원류스토리이기도 하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19세기후반 빅토리아시대의 영국과 유럽세계에 박혀있던 부르주아사회의 도덕적위선과 식민지를 건설하는 영국지배계층과 유럽국가의 이중성, 다양한 사회윤리적인 문제, 선과 악과 자유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 법으로 재단할수 없는 담론과 추리소설격의 재미까지 덧붙여져 독자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인정까지 받게 되었고 당시 영국 런던에서도 지킬박사로 대표되는 의사이자 변호사들의 상류사회와 하이드로 대표되는 하층사회의 대비되는 전개까지도 명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킬박사가 선과 악을 분리하는 화학약품을 만들고 복용하고 변신에 성공하는 그 장면은 전율이 나올만한 역사적 명장면 중 하나다. 인간의 마음과 선과 악의 이중성, 어떤 것이 진정한 자유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과 토론을 이어나갈수 있는 명작을 다시 읽어보았다.
1. 지킬박사와 하이드 목차와 줄거리
지킬박사와 하이드 목차
1. 문에 얽힌 이야기 (문이야기)
2. 하이드 씨를 찾아서
3. 태연한 지킬 박사 (평온한 지킬박사)
4. 커루 살인 사건 (댄버스 커루경 살해사건)
5. 기이한 편지 (하이드씨의 편지, 편지사건)
6. 래니언 박사에게 생긴 일 (래니언 박사의 놀라운 사건, 무서운사건)
7. 창가에서 있었던 일 (창가에서 일어난 일)
8. 최후의 밤 (마지막 밤)
9. 래니언 박사의 편지 (래니언박사의 진술, 라니언 박사의 이야기)
10. 헨리 지킬이 남긴 사건의 전말 (헨리 지킬의 참회록,헨리 지킬 최후의 진술)
책에 따라서 목차번역이 조금씩 다 다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줄거리
헨리 지킬 박사는 법학 박사이자 의학 박사이다. 그는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유명인사였다.
하지만 지킬 박사는 남몰래 쾌락을 즐기는 이중생활을 해 왔다.
지킬박사는 인간의 본성 속에 섞여있는 선과 악을 분리하려는 생각 끝에 실험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선과 악을 분리하는 약을 만들었다. 인간의 본성과 선과 악을 분리함으로써 자유를 찾을거라는 희망때문이었다.
약을 마신 지킬 박사는 마침내 새로운 인물로 변신하게 되었다.
큰 키에 잘 생긴 외모의 지킬 박사가 작은 몸집의 비열한 젊은이로 바뀐 것이다.
지킬 박사는 또 하나의 자기에게 ‘에드워드 하이드hyde’라는 이름을 붙인다.
하이드는 지킬 박사가 가진 본성 중에서 사악한 면만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지킬 박사는 자신의 명성이나 남들의 시선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것에 기뻐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지킬 박사는 약을 먹지 않고도 하이드로 변해버렸다.
그에 놀란 지킬 박사는 하이드로 변신하는 것을 중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친지들과 어울리고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던 그는, 욕망을 억누르는 생활이 따분해져서 다시 한 번 변신하는 약을 마신다. 그리고 그 날 밤, 지킬 아니 하이드는 아무런 이유 없이 길에서 마주 친 댄버스 커루 경을 때려 죽였다.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모습을 되찾은 지킬 박사는 살인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지킬 박사의 모습으로 지내며 정말로 다시는 하이드로 변신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 결심한다
그래서 실험실의 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그 열쇠를 발로 밟아 망가뜨렸다.
그러나 1월의 어느 날, 지킬 박사는 공원에서 하이드의 모습으로 저절로 바뀌게 되었다.
당황한 지킬 박사는 근처 호텔로 가 친구인 라니언 박사(래니언박사)에게 편지로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눈에 띄지 않고 지킬 박사로 돌아오는 데 성공하지만, 라니언 박사는 지킬 박사의 비밀을 알고 충격을 받아 쇠약해져 죽고 만다.
이후 지킬은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만 지킬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게 되고, 언제 하이드로 변신할 지 몰라서 줄곧 집에만 틀어박혀 지낸다. 처음 만든 약이 불순물이 섞인 불량품으로 지킬박사가 알고 있는 제조법으로는 다시 약을 만들수가 없어져지킬박사는 절망에 빠졌고 마침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약이 다 떨어지자, 친구인 어터슨 변호사에게 고백서를 남긴다. 그 뒤로는 하이드의 모습으로 서재에 숨어 있다가, 의심을 품은 하인 풀과 어터슨 변호사가 문을 부수고 들어오자, 독약을 마시고 자살한다.
2. 하이드가 한 행위에 있어서 지킬박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법적으로 심판하자면 선과 악을 분리하는 약을 제조, 복용하였고 그로 인하여 사회적물의를 일으키며 살인을 저질렀다.
또한 본인의 다른 모습인 하이드가 살인을 저질렀음을 알고 있음에도 도피하여 죄를 은닉하고자 하였고,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는 지킬박사도 본인을 통제할 수 없게 되고 그나마 약을 통해서도 본인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버리고 본인의 자아를 상실하게 된다. 그래도 사회적지위에서의 체면과 또 본인의 악한 면이 알려지길 꺼려한 지킬박사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마저 실패하자 고백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받자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일단 사건 처음에 하이드로 변하여 범죄를 저지르게 되자 다시는 하이드로 변하지 않기 위해 (범죄에서 도피, 은닉하기는 했으나) 실험실을 폐쇄하고 범죄의 대상이 본인의 지인이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여기까지의 정황을 봤을 때 지킬박사는 약을 제조함으로써 따라온 결과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하이드로 변한 인격상태에서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약을 복용하지 않고 그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드로 자연적으로 인격변화가 되고 그런 하이드가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참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가능할까? 아니면 악으로 활동하는 걸 알고 약을 복용했음에도 참작이 과연 되야 하는가?
지킬박사가 하이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법적책임을 져야하지만 약을 제조한 처음 목적이 살인이나 범죄를 저지르려고 만든 게 아니라는 점, 본인이 제어할 수 없는 다른 인격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 약을 복용하고 난후에 부작용으로 약을 먹지 않고도 다른 인격으로 자연스럽게 변하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모든 책임을 그에게만 지울수 있을것인가가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회와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받아들일리가 만무하기때문에 지킬박사가 온연히 책임을 질수밖에..
3. 저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에 대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본명은 로버트 루이스 밸푸어 스티븐슨Robert Lewis Balfour Stevenson.
1850년에 태어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출생으로 1894년 44세의 나이로 뇌출혈로 사망한다.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소설가로 손꼽히며 토목기사인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에든버러대학 공과에 입학했지만, 허약한 체질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법학과로 전과해 변호사가 되었다. 투병생활과 허약한 체질덕분에 바깥세상과 모험을 동경한 것이 보물섬을 집필하는 가장 큰 동기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폐결핵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유럽 각지로 요양을 위한 여행을 떠났고 이런 여행경험들이 수필과 기행문을 쓰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유부녀였던 11살 연상의 오즈번(오스본)부인을 사랑하게 되었고 이혼했다는 연락을 받자 바로 결혼했다.
1883년 대표작 중 하나인 『보물섬』을 출간해 작가로서 명성이 한층 높아졌고, 이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1886) 등 수많은 화제작을 발표했다. 1888년 오세아니아 남태평양의 사모아섬에 정착하여 요양생활로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했으나,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보물섬과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마크하임, 자살클럽, 꿈에 관하여, 프랑샤르의 보물, 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 오랄라, 악마가 깃들인 병, 목소리의 섬, 해변가 모래언덕 위의 별장등 단편을 비롯해 여러 많은 작품을 남겼다.
4. 지킬박사와 하이드 인상깊은 구절
-신중한 신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는 교제범위를 운명이 미리 정해 놓은 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변호사들의 방식이었다
-변호사님, 저에게는 신조가 하나 있습니다. 수상쩍어 보일수록 캐묻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hyde)가 숨는 자(hide)라면 나는 찾는 자가 되겠다.
-혼란스럽고 관능적인 장면이 물레방아를 타고 쏟아지는 물처럼 쏟아져 내렸네. 법의 구속을 받을 필요도 없었고,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타락한 영혼의 자유가 느껴졌지.
-자네와 나, 의식이 있는 인간들이 쓰는 말로 표현하자면, 생명은 바로 ‘악’이었네! 난 그 악에 빠져 뒹굴었어! 그 안에서 춤을 추었지! 난 여태껏 살았던 사람들 가운데 최고의 악인이었어. 내 안에 선량함이란 조금도 없었지. 나는 세상의 주인이었네. 왜냐하면 나는 도덕성이라는 감정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거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고, 내 마음은 이미 사악한 행위들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네!
읽은 도서정보
제목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저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역자 한에스더
출판사 허밍버드 출판일 2019년 12월2일
쪽수 136페이지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출간 100년이 지난 작품인만큼 정말 많은 출판사들이 출간해서 버전이 엄청 다양하다
문예세계문학선버전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책도 추천한다
문예출판사책들도 읽기 깔끔한 편이다. 김세미 번역, 2009년 7월 출판되었다. 209쪽으로 분량이 다르다
아르헨티나 마우로 카시올리의 일러스트삽화가 들어간 문학동네가 출판한 책도 나쁘지 않다. 강미경 번역, 2009년 출판.
고전을 읽을때 항상 제일 먼저 찾는 민음사도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기이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전승희씨가 번역해 2019년에 새롭게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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