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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서평 티티새(츠구미,tugumi)-요시모토 바나나

Gloomy@ 2022. 10. 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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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일본소설 19살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여름날들의 찬란한 소녀들의 이야기, 요시모토 바나나의 티티새(츠구미) 서평포스팅입니다 연애소설같기도하고 성장소설같기도 하고 일상치유소설인거 같기도 하면서 소녀에서 여자로 되는거 같기도 하고 마냥 소녀들로 남을것만도 같은 그녀들의 이야기입니다 

츠구미 티티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첫 장편소설로 알려져있으며 소설줄거리내용을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3인칭시점으로 화자인 마리아와 요코가 있으며 주인공은 관찰시점의 츠구미입니다 여름 바닷가에서 여관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츠구미와 가족들..

마리아와 마리아의 어머니는 그런 츠구미여관에서 신세를 지고 같이 거주하고 있는 소설속배경이 있습니다 

츠구미와 마리아는 19살의 한창 꿈많은 소녀들로 마리아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소녀의 모습이고(생활이 어렵고 소설속 이혼가정에서 재혼가정으로 합쳐지긴 하지만) 츠구미는 특별하게 병명까진 나오지 않지만 매우 병약해 거의 집에서 누워있는 나날이 더 많은 소녀입니다 죽지 않을까..언제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그렇게 많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츠구미는 말이 많고 장난기 많은 티없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일상을 이어가다가 이 마을에 새로 찾아온 소년을 만나고 여러 과정을 겪으며 츠구미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딱히 정해진 주제없이 19살의 소녀의 일상과 생각을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성장소설이 츠구미 티티새입니다 

솔직히 읽는 제가 남자라서 그런가 모든 부분이 다 동의되고 공감가는 되지않는 부분이 있기도 했습니다만은...

그만큼 츠구미가 괴팍하면서 밉살스럽고 할말다하고 엉뚱하면서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기도 하는 장면들이...

(특히 츠구미가 도깨비우편함을 빙자하여 돌아가신 마리아의 할아버지의 유서를 대필해서 가짜로 쓰고 마리아를 놀리는 장면은 정말 악질) 

그러면서도 츠구미를 미워할수만 없는 이유들도 존재하기는 합니다..제 앞에 이런 캐릭터가 있었다면 손절했을거지만요

소설이 끝났을때쯤에는 철없어 보였던 소녀들도 어느순간 성장해 있고 서로를 이해하며 나타나는 모습들은 순간 엄청난 위화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람은 그래도 성장한다..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본명은 요시모토 마호코이며 1964년생입니다 지금은 완전 할머니가 되셨죠

키친을 데뷔작으로 쓴건 23살의 푸릇파릇한 감성에서의 소설이었고요 

일본의 사상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아버지 요시모코 타카아키의 영향을 받았던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일본소설의 특징이기도 한 대부분 여성중심의 치유계소설들로 잔잔하고 조용하면서도 독백적인 몽환적인 분위기를 전해주기도 하고 여성문제, 가정문제, 여러 사회문제들을 다루기도 합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필명도 재밌는데 열대지방에서 피는 붉은 바나나꽃을 좋아하여 그런 필명을 정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1987년 일본대학 예술학부를 졸업하면서 졸업작품으로 쓴 달빛 그림자로 예술학부 부장상을 받았는데 키친에도 이 달빛그림자가 같이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1988년에 정식데뷔작으로 발표한 키친으로 카이엔신인문학상, 이즈미 쿄카상을 받고 1989년 츠구미(한국제목 티티새)로 야마모토 슈고로상등을 받아 화제가 되었고 10대와 20대의 일상언어를 옮겨놓은 가볍고 사랑스러운 문체로 요시모토 바나나현상이라는 사회적이슈가 되고 무라카미하루키와 일본독서시장의 인기를 양분하기도 했었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최종목표는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라고 하며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주요작품으로는 키친, 도마뱀, 슬픈 예감, 하치의 마지막 연인, N.p: 북극점,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럭, 츠구미(티티새), 불륜과 남미, 아르헨티나 할머니, 바다의 뚜껑, 도토리 자매, 멜랑코리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츠구미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초기소설로 약간 어색하면서도 엉성한 부분이 분명히 있는 소설인거 같지만 매우 일본적인 분위기에다가 굳이 사회적이슈나 머리아픈 이슈를 들먹이지 않고서도 일상과 사람, 인생,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아름답게 서술한 문체와 소설의 분위기가 아주 일품입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츠구미를 자기의 어릴적 모습이라 이야기하면서 고약한 성격의 여자애는 아마 나밖에 없을것이다 이야기를 하고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티티새 소설제목입니다 이건 번역의 문제기도 한데 티티새의 일본원서제목은 분명히 TUGUMI (つぐみ) 일본어 동음이의어로 개똥지빠귀새의 이름입니다 츠구미라는 소설제목을 그냥 그대로 번역하다보니 제목이 티티새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상황...

아무리 생각해도 약간 자유로운 새라는 느낌의 츠구미라는 제목의 의미가 있겠지만 아마 일본어제목이면 책이 안팔릴거다 부정적일거다라고 생각했는지 이걸 티티새로 바꿔버린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출판사나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양해는 구했겠지요 몇년이 흘러도 티티새인거보니.. 

츠구미 목차입니다 대략 220페이지 분량의 소설입니다 

 

티티새 츠구미의 인상깊은 구절들 

 

"츠구미는 정말이지, 밉살스러운 여자애였다." -p7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 한번쯤은 울컥 화가 치미는 일이 있다. 그런때면 늘,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츠구미에 비하면 이까짓' 하고 염불처럼 중얼거린다. -p8

 

나는 건강하니까, 죽음의 경계를 헤매는 모호한 나날의 짜증스러움을 상상할수 없다. 하지만 만약 그 방에 오래도록 누워만 있다면 바다의 풍경과 소금 냄새를 더없이 소중하게 여길것만 같다. -p11

 

나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란 정말 신기한 것이어서, 둘이서 바다를 향하고 있으면 잠자코 말없이 있든 조잘조잘 수다를 떨든 상관없어진다.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파도 소리도 , 바다의 표면도, 아무리 거칠게 꿈틀거려도 절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 야 좀, 가만히 듣고 있을수 없니. 그래서 먹을 것이 정말 하나도 없어졌을 때, 난 태연하게 포치를 잡아 먹을 수 있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어. 물론 나중에 훌쩍훌쩍 울고, 모두를 위해서 희생해줘서 고맙다, 미안하다면서 무덤을 만들어주고, 뼛조각을 펜던트로 만들어 내내 걸고 다니는, 그렇게 어중간하게는 말고, 가능하면 후회도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정말 태연하게 '포치, 너 정말 맛있더라.' 라고 웃으면서 말할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어. 뭐 언제까지나, 만약이지만." -p67

 

"그래, 정체를 알수 없는 사람. 항상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는 자기 자신을 막을 수가 없어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올바른 사람이면 좋겠다." -p68

 

늘 츠구미의 삶은, 그렇게 두려웠다. 감정이 육체를 휘두르는 것 같고, 찰나에 생명을 깍아먹는거 같고, 그리고 눈부셨다.

 

"사랑이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빠져 있는 거야, 나이가 몇이든. 그러나, 끝이 보이는 사랑하고 끝이 안보이는 사랑은 전혀 다르지, 그건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수 있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즉 더 발전할수 있다는 뜻이야."

 

우리는 많은 것을 보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해 간다. 그런 사실을 다양한 형태로, 거듭 확인하면서 나아간다. 그래도 정지시켜 두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늘 같은 밤이었다. 온 사방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 없을 정도로, 조그많고 고요한 행복으로 충만해 있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츠구미에서 작가의 말을 남겼습니다.

그 아무것도 없음, 언제나 바다가 있고, 산책과 수영과 해질녘이 되풀이될 뿐인 나날의 느김을 어딘가에 반듯이 정리해놓고 싶어 이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저나 우리 가족이 기억을 잃는다해도, 이 책을 읽으면 그때를 그리워할 수 있겠죠. 그리고 츠구미는 바로 저입니다. 그 고약한 성격, 저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 요시모토 바나나

 

한 출판사리뷰에는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츠구미는 바로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그 누구일수도 있고, 바로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일 수도 있다.

 

병약한 몸에..강해보이려는 어투와 태도 성격.. 그러면서 내심 불안함과 죽음을 늘 생각해야 하는 츠구미..

그런데 티티새를 다 읽고나니 드는 생각은 이것저것 책을 따지고 평가하기보다 나도 한번쯤은 바닷가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뿐이었습니다.. 한달살기라도 안될까나..

아니 그리고 저렇게 성격 안좋은 애도 연애를 하는데...

 

츠구미(티티새)는 1990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치카와 준이 감독을 맡았고 마키세 리호, 나카지마 토모코, 시로시마 야스요, 사나다 히로유키, 와타나베 미사코등이 출연했습니다

츠구미 티티새 도서정보

2003년 1판1쇄

지은이 요시모토 바나나

옮긴이 김난주

펴낸곳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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