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일본소설서평 일본의 3대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의자 서평포스팅합니다
간결하면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한국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가 에쿠니 가오리죠
특히 여성작가니만큼 특유의 여성적인 분야와 문체, 사랑이야기를 주로 다루긴 하지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소설을 쓰기도 합니다
웨하스의자는 처음 2004년말에 에쿠니 가오리 일곱번째 책으로 소담출판사를 통해 국내에 번역해서 들어왔습니다
최근 2021년말 겨울에 새로 소담출판사에서 리커버되서 재발간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화법으로 사랑받는 일본의 3대여류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964년생인 에쿠니 가오리는 도쿄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페미나상을 수상하고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로 점차 영역을 넓혀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했고, 나의 작은새로 로오부노이시상을 수상하고 아노키상, 시마세연애문학상, 중앙공론문예상등을 수상해오면서 지금까지도 꾸준한 저서활동으로 요시모토 바나나, 야먀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여류작가로 불리면서 특유의 문체로 일본문학 최고의 감성작가로 불립니다
장미나무 비파나무 레몬나무, 웨하스의자, 냉정과 열정사이, 호텔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도쿄 타워, 개와 하모니카, 좌안, 저물듯 저물지 않는, 집 떠난뒤 맑음 등 개인적으로도 많이 읽어왔고 제일 좋아하는 일본소설작가중의 한명입니다 중년의 완숙한 여인의 문체에서 이젠 솔직히 할머니가 되시긴 했지만요
웨하스의자의 줄거리는 중년의 여자주인공중심으로 진행되는 섬세하면서도 어지럽고 마음아프면서도 고민하는 인간상의 고민들을 옅볼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화가이자 스카프와 우산디자이너로 생업을 이어나가는 주인공은 아주 매우 조용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혈육인 동생의 일상과 연애에 관심을 가지고 동생의 남자친구가 집으로 놀러오기도 하고..그런 어느정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거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두 아이가 있는 유부남과 연애를 하고 있거든요...
유부남과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을 이어나가면서 사랑과 죽음, 아니면 그 어떤 선택을 주인공이 성장해나가며 여자로서 극복해나갈지 하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고독함과 절망과 사랑과 결핍과 약함속에서 어린아이같은 면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또 강해지고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희망도 가지고있는 주인공...
또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유부남과의 사랑이 무언가 잘못되었고 이런 상황을 치유하고 싶지만 또 그 남자를 너무 사랑하는 어려움속에 자기 상황을 웨하스의자에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웨하스의자란 그 쉽게 부서지는 과자와 의자를 합성해서 만든 말로 예쁘고 달콤하지만 조금 강한 강도로 대하거나 앉으면 쉽게 부서질수밖에 없는 이루어질수없거나 파괴될수밖에 없는 자기의 상황을 비유해낸 안타까운 단어라고 할수 있겠죠
너무나 사랑하지만 사랑할수록 조금씩 망가져간다라고 본인도 인식하고 있고 헤어지거나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사랑을 놓치고 힘들어할 자신에게 두려움도 느낍니다.
연애소설인거같다가 성장소설로 보여지는 전개도 펼쳐집니다
부정적인 상황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꿀수 있을까?
결말이 정해져 있는 사랑...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에쿠니 가오리의 예민하고 섬세한 문체로 다루고있어 위태롭고 불안정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주인공에 어떻게 벗어날것인가, 또 체념하고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조그맣고 예쁜, 행복을 상징하는 웨하스의자는 눈앞에 있지만 앉을수 없음으로써 얻지 못할거라는걸 암시..
누군가를 어딘가에 가둘거면, 그곳이 세계의 전부라고 믿게 해줘...자유 따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p131
웨하스의자는 정말 아름다운 문체 하나로도 다해먹는 소설입니다
솔직히 인상깊고 아름답고 이 섬세한 문체는 책 전부가 다 그렇습니다만은..
웨하스의자의 인상깊고 아름다운 구절모음을 소개해볼게요
옛날에, 나는 어린아이였고, 어린아이들이 모두 그렇듯 절망에 빠져있었다. 절망은 영원한 상태로, 그저 거기에 있었다.
애당초 처음부터...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친하다. 오, 반가워. 절말은 때로 옛 친구를 찾듯 나를 만나러 온다. 잘 지냈어? -p10
옛날에, 아빠가 가르쳐 준대로. "죽는 건 슬픈 일이 아니야." -p41
나는 그 하얀 웨하스의 반듯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다. 약하고 무르지만 반듯한 네모. 그 길쭉한 네모로 나는 의자를 만들었다. 조그맣고 예쁜, 그러나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의자를.
웨하스의자는 내게 행복을 상징했다. 눈앞에 있지만, 그리고 의자는 의자인데, 절대 앉을수 없다. -p71
나는 소파에 누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언제일까. 어떤식으로 찾아올까. 나는 자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왜 자살은 해서는 안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 복잡하게 얽혔다가는 풀리고, 어지러울 정도로 방안 공기를 뒤흔드는 교향곡을 들으면서, 나는 자신의 아주 홀가분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죽음은 거의 과자같은 가벼움으로 나를 유혹한다. -p118
나의 애인은 내가 아름답다고 한다. 내 머리칼을 쓰다듬으면서, 더 이상 1밀리미터도 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당신은 지금 이대로도 완벽하니까, 라고. 속눈썹 숫자 하나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언제까지, 나는 생각한다. 나는 언제까지 그 사람을, 그런식으로 착각하게 할수 있을까. -p134
"사랑해." 애인은 나의 눈을 가만히 쳐다보고는, "나도 사랑해."하고 말했다.
똑바로, 성실하게. 나는 매일 조금씩 망가져 간다.-p144,145
냉정과 열정사이의 에쿠니 가오리..웨하스의자의 부제는 사랑과 절망사이랄까요?
그렇다고 에쿠니 가오리와 주인공은 불륜을 절대 미화하고 인정하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벌어질수 있는 일이다라는 스탠스정도일까요..
다만 죽음에 대한 언급이 몇차례나 언급되고 아무래도 일본이 죽음과 친숙한 나라라서 그런가..
죽음으로 도망쳤을까...
다만 소설을 읽으면서 분명하게 생각이 든건 하나있습니다
나도 웨하스의자에 앉아보고싶다....
다만 저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그냥 의자도 부서질까 늘 조심스레 앉거든요 그 차이랄까?
도서정보
웨하스의자
2004년 12월초판1쇄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옮긴이 김난주
펴낸곳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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