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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아먀사건과 우범곤, 무서운 황금마을- 팔묘촌, 요코미조 세이시

Gloomy@ 2022. 10.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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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기괴한 실제연쇄살인사건을 실제모티브로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추리소설에 손가락을 꼽으라해도 모자라지 않을 명작 긴다이치 코스케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의 팔묘촌八つ墓村 서평포스팅합니다

요코미조 세이시의 간략정보는 1902년 일본 고베출생으로 본디 오사카약전을 졸업하고 가업인 약국에서 일하다가 틈틈이 작품투고를 취미로 하다가 일본 추리소설계의 선구자 에도가와 란포의 권유로 쿠분칸에 입사, 편집자의 일을 시작해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대표작은 혼진살인사건과 문예춘추에서 역대 일본최고의 미스터리로 선정한 옥문도와 이누가미일족, 팔묘촌, 악마의 공놀이노래, 여왕벌등의 명작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유명해진것은 1976년 이누가미가의 일족이 영화로서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폭발적인 요코미조 세이시의 인기로 일본추리소설계의 거장으로 재평가 되었고 한국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끈 추리소설만화 긴다이치소년의 사건부(소년탐정 김전일)에서의 주인공 긴다이치 하지메(김전일)이 늘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라고 외치는 대사의 할아버지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입니다

이 일본추리소설의 대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늘 1,2번 작품순위를 다투는 작품들이 팔묘촌과 옥문도입니다
둘다 괴기하고 끊임없이 책 끝까지 읽게 되는 엄청난 필력의 작가의 마력과 더불어 일본의 2차세계대전이후의 사회상과 인물상, 문화상, 인습과 미신과 공포, 그리고 심리전과 보물찾기, 추격전과 내려오는 각종 일본의 전통과 역사가 묶여져있으면서 패주무사와 연계된 중세와 현대와의 괴리, 실제사건의 모티브를 땀으로서 아예 이런일이 없지는 않겠다라는 사실성과 더불어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팔묘촌의 초반모티브로 등장하는 츠야마 살인사건(쓰야마사건)과 우범곤사건이 자주 연계되어 비교됩니다
1938년 일본 오카야마현 츠야마시 니시카모마을에서 벌어진 무차별살인사건으로 범인 도이 무츠오는 스무살의 젊은 나이에 일본전통문화인 밤놀이 요바이로 많은 여성편력이 있었으며 이후 건강악화로 인해 사람들과 여자들로부터 사회적인 무시를 당한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여자들에 대한 증오가 싹텄고 어느날밤 일본도와 비수, 도끼, 브라우닝엽총등의 무기를 다량소지해 마을의 전기를 끊고 2개의 전기등을 머리에 꽂은채 살인을 시작하여 자신의 할머니부터 도끼로 살해하고 이웃집은 일본도로 가족을 다 참살하였으며 인연이 있었던 마을의 집집마다 찾아가 엽총과 무기들로 무차별살해를 1시간30분이나 지속한 결과 3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도이 무쓰오는 자신에게 총을 쏴 자살하여 마무리된 일본 역대 최악의 대량살인범죄사건입니다. 심지어 자기의 할머니를 죽인 이유를 자기의 할머니가 살인자의 할머니로 살아가게 할수 없어 살해했다고 유서 자살노트를 남기기도 한 엽기적이면서도 치밀하고 계획적인 살인범죄였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1982년 대한민국에서 그보다 더 큰 엽기적인 대량살인사건이 발생했으니 그게 우범곤총기난사사건 또는 우순경사건입니다. 우범곤은 해병과 청와대경호처등에서 근무하다가 순경으로 임용되었으나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다고 소문이 난 인물이었습니다. 동거인과 말다툼을 벌인후 순경신분을 이용하여 근처 예비군 무기고에서 소총과 실탄, 수류탄을 들고 나왔고 츠야마사건과 동일하게 집배원과 전화교환원 택시운전수등 밖과 연락을 할수 있는 사람들을 살해하고 외부와의 통신을 두절시킨후 경남 의령 궁류면마을들을 다 돌아다니며 무차별로 소총을 쏘고 수류탄을 터트렸으며 피해자수가 어느정도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략 사망자수는 60명전후로 추정이 되며 부상자도 30-40명에 이르러 거의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하루밤 사이에 무차별살해와 중경상을 입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경찰근무복을 입고 어른부터 남녀노소 성별 가릴거없이 그냥 무차별로 어린아이와 갓난아기까지 살해했으며 상가집에 들어가서도 상주일가족을 살해하고 평촌리마을에서 민가에 들어가 자고있던 5명의 일가족들을 깨운뒤 수류탄 2발을 터트려 자살하였습니다
밤중에 일어난 일이기는 하나 무차별살인이 일어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다음날 새벽에 우범곤이 자살할때까지 아무 대응을 하지 못한데서 더 비난을 받기도 했던 사건은 너무 무참해 우리나라에서 잘 다루지 않는 사건인거 같습니다

팔묘촌의 간략 줄거리는 팔묘촌(얏츠하카무라)은 전국시대 8명의 패주무사가 훗날을 기약하기 위한 황금을 들고 한 마을로 몸을 숨겨 일반인처럼 살아가려했지만 황금에 눈이 먼 마을 사람들은 무사들을 몰살시켰고 무사들의 수장은 숨이 다할때까지 이 마을과 마을사람들을 저주했다. 일곱번 환생하도록 이 마을에 재앙을 내리겠다며...
그후 그 마을들은 팔묘촌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세월이 흘러 다이쇼시대...
팔묘촌의 세가 다미지 가의 주인 요조가 마을 주민 32명을 무차별참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요조는 산으로 숨어 발견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26년후 요조의 후사라 밝혀진 주인공인 '나' 데라다 타츠야, 출생의 비밀이 얽힌 타츠야를 찾는 손길에 팔묘촌으로 향하게 되고, 여러가지 저주와 미신, 미스테리한 일과 황금, 연쇄살인사건등에 휘말리게 됩니다

팔묘촌에는 두 부잣집이 있는데 다지미가와 노무라가가 있어 동쪽집, 서쪽집이라 불립니다
이런 대척점, 대립각을 세우는 여러 설정을 하는것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특징입니다
출생의 비밀로 인해 어머니와 둘이 살아오던 데츠야는 건강이 안좋아 후계자가 없어질 위험에 처한 다미지가의 호출로 후계자로 다시 들어오게 되고 코우메와 코다케, 형인 히사야, 누나인 하루요 친척뻘인 구노당숙과 신타로를 소개받고 같이 살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에 들어오면서 처음부터 살인사건에 휘말린 타츠야..곧이어 인사를 나눈 형 히사야마저 인사를 나누는 현장에서 피를 토하고 살해당하고 연이어 팔묘촌에 지속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이방인인 타츠야가 안좋은 기운을 몰고 온 것으로 오해받고 하루요는 홀로 타츠야에게 믿음을 심어주지만 타츠야는 괴로워하게되고..
그와 상관없이 대척점, 대립각에 있는 인물등 하나씩이 살해당하는 짝맞추기 연쇄살인사건이 계속 발생하게 됩니다
삼나무, 마소거간꾼, 부자, 주지, 비구니, 의사 등 마을에 존재하는 대척점 2명중 한명을 골라 살해합니다
절망에 빠진 타츠야는 다지미가 지하에서 종유동굴을 발견하고 무차별살인사건을 저지른 요조의 미라시체와 함께 금화3개를 발견하게 되고 여러가지 다지미가와 어머니를 둘러싼 과거의 비밀들도 발견하게 됩니다
지속적인 살인사건으로 팔묘촌 마을사람들로부터 타츠야는 이제 마을에서 나가라는 시위를 접하게 되고 성난 군중에 쫓기게 되어 종유동굴로 도주합니다 화가 난 마을사람들로 종유동굴로 타츠야 추격을 하게 되고..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다 팔묘촌연쇄살인사건의 진범 범인이 타츠야를 지키고자 하는 누나 하루요에게 단서를 노출시키게 되고...노리코와 동굴을 빠져나오면서 긴다이치 코스케가 이제야 나타나 모든 트릭과 얽힌 스토리를 들려주면서 끝이 납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긴다이치 코스케는 죽을 사람 다 죽고 모든 사건이 끝이 나서야...아 이랬었군 이런겁니다라고 해설을 시작하는데 분통이 터지면서 진범의 여러 용의주도한 섬세한 살해수법과 동기, 얽힌 스토리들이 풀어지면서 마지막의 대단원에서는 아아....하는 탄식이 절로 퍼지게 됩니다

팔묘촌 인상깊은 구절모음
팔묘촌.오오. 생각만으로도 오싹핟. 뭐라 말할수 없이 불쾌한 이름이다. 뭐라 말할 수 없이 불쾌한 마을이다. 그리고 또한 뭐라 말할수 없이 불쾌하고 무서운 사건이었다. -p27

아아, 나는 지금에서야 어머니가 발작한 원인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가엾은 어머니! 그처럼 무서운 과거를 지닌 어머니에게는 때때로 그렇게 무서운 악마가 덮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p28

팔묘촌에 돌아오면 안된다. 네가 돌아와도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여덟무덤신이 분노하실 것이야. 네가 마을에 돌아오게 되면, 오오, 피! 피! 피다! 26년 전의 대 참사가 다시 되풀이되고, 팔묘촌은 피바다가 될 것이야. -p43

27년동안 나의 생애는 전쟁이란 한가지 사건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지루한 잿빛으로 온통 칠해져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찾기 한건이 툭하고 잿빛인생위에 한 점 붉은 빛을 떨어뜨리나 했더니 붉은색은 삽시간에 퍼져 마침내 내 삶을 붉게 채워나갔던 것이다. -p55

아아, 긴다이치 코스케는 무엇 때문에 온 것일까. -p261

..이번 사건만큼 쩔쩔 맨적은 없습니다. 겸손은 아니고, 저는 감히 고백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저한테 좋은 부분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미국야구 용어로 말하면 이 사건에 있어서 저는 완전 고트(goat)였어요. 그 제일 큰 증거는 저란 인간이 없어도 이 사건은 저절로 종식되고 범인도 자연히 형벌을 받게 되었을게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처음부터 범인을 알고 있었어요..(다 죽고나서야 긴다이치 코스케). - p488

팔묘촌은 1950년에 완결되었고 일본 공포소설의 원조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딴데에다가 여러가지 공포스러우면서 기괴한 부분을 많이 도입했으며 미신과 보물, 동굴, 비밀통로, 로맨스까지 얽혀져있는 추리물이자 공포물, 모험물, 로맨스와 브로맨스까지 그야말로 재미라는 요소는 다 끌어들였다해도 과언이 아닌 추리소설입니다
팔묘촌은 1951년과 1977년 1996년 세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무려 일곱번의 드라마화가 되었고 만화로도 제작되었는데 팔묘촌 드라마로는 2004년과 2019년의 드라마가 볼만합니다 2004년은 이나가키 고로와 후지와라 타츠야등 유명배우들이 많이 등장했고 2019년에는 일본 NHK BS프리미엄판으로 드라마화되었는데 1977년 영화 팔묘촌으로 데뷔한 일본의 배우인 요시오카 히데타카가 출연에 그 맛을 더 했으며 무라카미 니지로, 사토 료, 코야나기 유, 미야자와 히오, 사즈카와 아이미, 바바 토오루등이 출연했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에 있어서 팔묘촌과 옥문도, 이누마미 일족 이 세 작품은 빼놓지않고 한번은 읽어봐도 좋을 일본미스터리추리소설로 추천할만한거 같습니다

도서정보
팔묘촌
2011년 8월8일 초반12쇄발행
지은이 요코미조 세이시
옮긴이 정명원
발행처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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