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밀키와 말티푸 크림이

강아지장례식장 다녀왔습니다 밀키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Gloomy@ 2022. 3. 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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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미입니다

오늘은 포스팅이라기보다 추모일기를 작성합니다

(그럴일 없겠지만 전 관종도 아니고 블로그조회수필요없습니다 15년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가족같은 강아지에 대한 추모글이므로 반려동물에 대한 장례나 추모에 대해 부정적이신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15년간 키우던 반려견 말티즈 밀키가 어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꿈인지 이게 현실인지..

반려동물 강아지장례식장 다녀와서 집에 들어와서야 반겨주는 밀키가 마중나오지 않는걸보고 이제야 좀 실감이 납니다

이틀동안 내내 울었습니다

15살 노령견이라 마음의 준비를 2-3년전부터 나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하루전부터 밀키가 왠지 호흡을 살짝 불편해했습니다 

솔직히 직감이 왔습니다 이별의 순간이라는걸요

꼬리를 흔들고 간식도 먹었지만 아침까지 침대에 같이 있다가 어느 순간 거실에 있는 자기 집에 눕더라고요

항상 같은 침대나 곁에 있었기에 느꼈습니다

강아지 밀키가 마지막에 정을 떼려고 하는걸요..

밀키가 저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는거 같았습니다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그래.. 정확히 못알아들어서 정말 미안하다고...말해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밀키도 거실에서 마지막을 여태동안의 생을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던거 같습니다 

갑자기 살짝 캑캑거리기 시작해서 동물병원에 갈 준비를 했어요

그 찰나에 갑자기 밀키 코에서 묽은 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아니 오늘은 아니라고 소리지르면서 바로 안고 헐레벌떡 동물병원에 달려갔습니다

그 10분찰나였지만 병원에 도착하면서 알았어요 

밀키가 하늘나라로 갔다는걸요

 

동물병원에서 간호사가 보자마자 CPR 심폐소생술 빨리 해보자고 했지만 의사선생님이 10분후에 나오셨어요

다행히 급하게 빨리 오느라 초진인 동물병원에 왔는데 어느정도 정리해주시고 상자도 준비해주셔서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검사는 안했지만 이런 경우 폐가 안좋아서 급격히 이런 경우가 생길수 있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밀키는 어렸을때 강아지예방접종을 다 받고 중성화수술 한번 받은거 외에 병원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어요

늘 건강해보였고 밝아보였고 눈치도 빨랐고 늘 제 곁에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척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생각해보면 노령견이지만 앞니도 빠졌었고 요 최근에는 소변도 진갈색인거 같았고요 

이렇게 이별할때도 최대한 안그런척하려고 안아픈척하려고 내가 눈앞에 잠깐 안보인사이에 그렇게 이별했어요

그렇게밖에 생각이 들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였습니다

생후 2개월에 내 손바닥에 얹혀서 같이 살게 됐고 15년간 한번도 곁을 떠나지 않고 잠도 같이 자고 눈도 같이 뜨고 밥도 같이 먹고 근무할때를 제외하고 밀키는 항상 제 곁에 있었습니다

 

우리 집에 와서 1개월정도를 제외하고 나서는 15년간 한번의 배변실수도 없었으며 사고친것도 없었고 밥도 잘먹고 잘 놀고 사람보다 눈치가 더 빠르고 애교도 많고 너무 착하고 너무 말 잘듣고 언제나 밝았던 밀키 

사진을 많이 찍어주세요..

 

어릴때 너무 팔팔했을때 사진을 많이 못찍어준게 너무 미안하고 후회됩니다

아니 더 잘해주지 못해서..

늘 저한테만 맞춰주고 살아준 밀키한테요...

 

강아지 말티즈 수명은 12년에서 15년사이라고 합니다 

딱 수명을 지켰죠 요새는 좀 더 사는 강아지도 있다고는 하지만요

고마울뿐입니다

 

전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이지만 몇년간은 울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친할머니가 한번 돌아가셨을때 말고는요

또 운이 좋게도 장례식장에 갈일이 평생 거의 없기도 했습니다

 

반려동물장례식장 강아지장례식장 알아보고 밤을 보내는 와중에 내내 울었습니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많이 울었고 오열했어요

그리고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체감이 나요

밀키 유골을 안고 집에 왔는데 밀키가 없는거예요....

불과 하루만에 밀키가 없어졌습니다

판단은 다를수 있고 저도 부정적으로 생각했었지만 강아지메모리얼스톤 로제로 밀키를 품안에 안고 집에 왔습니다

도저히 떨어질수가 없더라고요 

15년간 늘 곁에 있었던 우리 밀키...

좋은곳에서 더 행복하게 지내고 있기를

편안히 쉬기릅..

가족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생이자 아들이었던 밀키야

고맙고 미안하다

이제야 내 어둠을 항상 밝혀주던 하얀 빛이 너였다는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다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밀키야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해야할거 같습니다

 

펫로스증후군이라는게 있다고 하지요

아마 제가 눈감을때까지 극복할수 없는 병일겁니다 

 

정말 너무 사랑한다 밀키야 

준거 없이 너무 전부 다 받기만 해서 미안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꼭 마중나와줘야된다 밀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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