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제 친구 말티즈 밀키를 보낸후 저는 거의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장례직후부터 심각한 펫로스증후군에 시달려 힘든 시간을 보냈죠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를 무지개다리 건너 하늘나라 보내면 거의 평생을 다신 못키운다는 분들도 많았는데...
밀키한테는 정말 미안했지만 홀로 사는 저에게는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뭐 감정소비용으로 반려동물이나 강아지를 키우는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밀키 보내고 밀키와의 추억이 남은 사진들과 밀키가 쓰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은 집에서 며칠을 보내자 미칠거같은 우울증같이 걸릴 것만 같은 느낌이 더 심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포탈인터넷카페인 강사모라던지 우마동, 핸드메이드몽몽등 강아지카페와 분양카페들을 눈팅하기 시작했고 유기견입양정보앱인 포인핸드도 다운받아서 강아지정보들을 계속 보기 시작했어요
요샌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이런 정보가 많다곤 하는데...그렇게까진 아니었고요
10여년전 밀키를 데려왔을때와 다르게 강아지를 분양받거나 입양하기 엄청 힘들어졌더라고요
속칭 공장견 가정견의 안좋은 점들만 부각이 되서 강아지를 싸게 분양하거나 억지로 임신시켜서 분양하는등의 행태로 가정견분양이 법적으로 금지되었고 여러가지 규제로 인해 예전처럼 강아지새끼낳았다 가져가라 이런 분위기는 아예 없어졌고 강아지 키우기 힘들어진 분들의 재분양 또는 유기견입양이 거의 대세였고 아니면 전문켄넬이나 법적으로 허가받은 가정분양사, 펫샵에서 구매하다시피하는 강아지입양방법밖에 없었습니다
펫샵의 부정적이미지때문에 인터넷카페에서 강아지입양방법을 물어보면 다 유기견입양만을 추천해주는 분들의 날선 말투에 알게모르게 또 다른 마음의 상처만을 받았구요
유기견입양의 장점과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회적이점을 모르는게 아니고 유기견이 싫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키우던 강아지를 보내고나니 더 오래 함께 할수 있는 어린 강아지를 찾게 되는 마음도 이기적인걸까 내면의 갈등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법적으로 허가받은 반려동물 강아지나 고양이 가정분양은 대기수요도 대기수요고 입양가격이라 해야하나 판매가격이라고 해야하나 강아지부모를 확인하고 펫샵에 비해 약간 안정성과 확실성이 올라간다는거외에 펫샵과 크게 뭐 차이가 없었지만 계속 눈팅을 하게 됐고..
반려동물 전문켄넬은 전문적으로 반려동물 강아지 합사나 교배등을 통해 제일 확실하고 안전하고 법적으로도 문제없고 혈통으로나 다른 면에서나 강아지생김새나 크기등까지 고려해서 강아지입양이나 강아지분양을 받을수 있는 방법이었지만 그만큼 입양가격과 분양비가 엄청나게 비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키우는 강아지인 말티즈로만 한정해도 200만원에서 500만원까지도 호가하는 가격책정에 할말을 잃게 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강아지를 키우는데 150만원이나 300만원사이를 주고 키울 뭐 그렇게 해야되는 세상인건가...
오히려 더 우울해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하얀 말티즈를 다시 키우는데 뭔가 어려움이 왔습니다
다른 강아지종류를 찾아보는데 역시 강아지털이 잘 안빠지고 아파트에서 키우기 쉬운 강아지 견종은 말티즈와 푸들, 비숑프리제, 요크셔테리어, 시추등이었는데 비숑프리제와 말티즈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비숑프리제도 잦은 미용과 털관리가 쉬운 견종이 아닌거같아서... 털안빠지는 강아지견종 찾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포메라니안도 봤는데 밥먹다가 털먹는지 밥먹는지를 모르겠다는 털갈이가 심한 강아지라고 해서 패스할수밖에 없었고요..
그냥 이런 고민만 하다가 하도 답답해서 인터넷카페에 위와 같은 저의 고민을 적어놨습니다
대부분 유기견입양을 기다리라 이런 댓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한줄기의 빛이 찾아왔습니다
쪽지와 연락을 받자마자 반차를 내고 서울에서 수원까지 그 옆에 있는 용인 수지 광교호수공원쪽으로 달렸습니다
생각해보니 10여년전 밀키를 데려올때도 용인에서 데려왔습니다 그땐 광교도 없었던 시절이라...
용인에서 중학교동창이 말티즈아이를 낳았다고해서 뭐 분양비조로 몇만원 줬던게 벌써 15년전이군요
다시 또 강아지를 만나러 가는데 그게 또 용인일줄이야..
이것도 인연인가...밀키야 형 어떻게 해야하지..
수차례 이게 맞나 되뇌이면서도 용인 수지 광교 상현동에 도착했습니다
예 그렇게 인터넷카페나 강아지동호인들이 욕하고 싫어하고 안좋아하는 펫샵이었습니다
용인 수지에 로얄독이라는 프랜차이즈펫샵같더군요
여기서 지금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제발 저보다 오래 살았으면 하는 말티푸 크림이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쪽지와 연락을 받고 간단하게 통화하며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너무 친절하고 제 상황을 이해해주시면서 자세하게 사진이나 다른 내용까지 다 설명해주는 곳이 없어서 이 먼 길까지 오게되었던거 같아요(광고아님)
펫샵이 아무리 깨끗하게 요새 관리하고 한다지만 작은 켄넬에 머무를수밖에 없는 강아지들..
요새 인기있는 견종인 말티즈, 말티푸, 비숑프리제, 포메라니안, 푸들, 스피츠의 견종이 많았던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아이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솔직히 생김새도 스타일도 강아지색도 제 이상형은 아니었습니다
도착해서 괜찮으시겠어요? 물어보는데 여기까지 와서 제가 아니다하면 이 아이가 너무 슬퍼하지 않겠냐구...
그냥 보자마자 내 아이다 싶은 강아지 말티푸 크림이였습니다
요새는 이런게 체계화되어있던지 강아지분양받을때도 계약서를 써야되더군요
농림축산부가 제공하는 반려동물 매매계약서는 아래 형식입니다
강아지 분약계약서에는 원래 강아지분양받은 생산자 경매장인지 켄넬인지 원소속이 적혀져있고 강아지출생일, 강아지품종 견종과 성별, 건강상태, 중성화여부, 예방접종여부, 강아지분양가격과 여러가지 조건.. 분양처 펫샵에 대한 제반사항과 분양자 인적사항 등등..
뭐 제일 중요한건 강아지의 건강상태인데 여기서 가입후 15일-30일이나 강아지가 질병이 있거나 죽은 경우에는 여러가지 교환이나 환급 배상등이 가능하게 되어있었는데...여기까지
계약서를 작성하고 강아지보험이나 강아지용품등의 추가구매등을 다 어렵게 사절한후 크림이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크림이는 태어난지 3개월이 지날랑말랑한 시기였고 강아지분양은 통상 2개월-4개월사이에 분양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4-5개월이 넘어가면 강아지크기가 커지기때문에 분양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3개월 말티푸 입양가격 분양비는 60만원이었습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금액인데 이마저도 감사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요새 강아지 입양 분양받기가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전문켄넬에서는 큰 돈도 돈이지만 대기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고 펫샵에서는 정말 신중히 분양입양을 선택해야합니다 일반 가정견분양도 그렇구요
하얀색 견종 말티즈만 키워온 저에게 약간 갈색형태의 말티푸는 처음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말티푸는 말티즈와 푸들사이에서 교배된 하이브리드품종으로 요새 거의 강아지 인기견종1위에 해당한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네요 까칠도도하면서도 애교있고 매력있는 말티즈와 똑똑하고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푸들의 장점이 합해지면서 말티푸에 대한 인기가 많아졌다고 하네요 강아지 정식견종으로 아직 인가되지는 않았다고는 합니다
말티푸는 흰색도 있고 갈색도 있고 검은색도 있고 2가지색이 섞여나올수도 있고 그렇다고 합니다
제일 많이 나오는 말티푸색깔은 갈색이죠
크림이는 색과 얼굴 생김새는 푸들이고 털이나 행동하는건 말티즈인거 같아요
거의 2시간이상 달려서 집에 도착한지라 차멀미도 하고 고생을 하고 도착했어요
처음 도착한 곳이라 자전거운동기구 옆이 아지트가 되서 착 달라붙었어요
너무 작고 소중한 말티푸 크림이
좀 마른거 같긴한데 앞으로 동물병원가서 예방접종도 잘 맞히구 건강체크를 잘 해봐야겠죠
크림이는 2차까지 접종한 상태에서 분양받았어요
너무 충동적으로 데려온지라 원래 밀키가 쓰던 환경 그대로인 집이었는데..
예방접종을 전부 완료하기전에 원래 강아지가 쓰던 물건을 쓰면 혹시 건강에 이상이 올수도 있을까봐 이제서야 밀키물건을 일단 정리해서 한곳에 모아놨어요 밀키의 타액이나 침이나.. 그런게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다행히 오자마자 약간 겁은 먹었었지만 1시간정도 흐르자 이제 집을 탐색하기 시작하구 밥이랑 물도 잘 먹었어요
먼 길을 와서 그런지 어린 아이인데 물에 불리지 않아도 허겁지겁 잘 먹더라고요..
연락받자마자 달려가서 데려온지라 바로 강아지용품부터 재구매해봐야할거 같아요
원래는 밀키가 쓰던거 쓰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만에 하나라는게 있으니까요..
모르긴 해두 말티푸 건강상태는 좋은거 같아요 마르긴했지만 성격도 활발하고 붙임성이 있어보이구요
밀키는 성격좋고 아주 착하고 어릴때부터 잔실수하나도 없이 완벽하게 자란 아이긴했는데 크게 아픈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엄청나게 활달하거나 적극적이진 않았었어요
아차..블로그에서만 이렇게 이야기하는거지 절대 밀키랑 비교하고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거예요ㅎㅎ
밀키는 밀키..크림이는 크림이.. 사람끼리도 비교하면 기분나쁠텐데..
그리고 강아지도 다 알아들어요 사람보다 똑똑하고 서로 감정전달이나 교류가 다 되기때문에 더 조심할려구요
일주일뒤에 예방접종하러 가면 됩니다 그때 건강체크도 확실히 다 잘 해야겠죠
어쩌다 만나게 된 말티푸 크림이..
크림이는 별 생각없이 그냥 크림색이라 일단 크림이라 부르고 있습니다ㅎㅎ
정말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껴줄거예요
말티푸는 처음이지만 말티푸 크림이도 사람이 처음이겠죠
앞으로 말티푸 배변훈련도 해야되구.. 예방접종도 잘 해야되구..밥도 잘 맥여야되고..산책도 잘 시켜줘야되구..매일매일 좋은 이야기해줘야되구.. 좋은 것만 행복한 것만 같이 크림이랑 나누는 시간일거 같아요
차마 밀키 보내고 1년도 안되서..아니 몇달도 안되서 새 친구를 데려와서 마음 한켠으로는 정말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기적이지만 이해해줄거라 믿어요...
슬픔을 뒤로 하고 갑자기 인연을 맺은 크림이..말티푸 양육 1일차일기였습니다
밀키야 크림아 영원히 사랑해 약속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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