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향수의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이야기 서평독후감포스팅입니다
장자끄상뻬가 그림삽화를 넣었고 유혜자씨가 번역하여 옮긴 작품입니다
표지만 보면 어떤 소설인지 느낌이 안오시겠죠?
1991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좀머씨이야기die geschichte von herrn sommer
방황하는 영혼 좀머씨.. 같은 마을의 소년의 시야로 보는 잔혹동화같은 느낌의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흥미있고 재미있게 전개되며 대체 어디로 이야기가 나아가는거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의 느낌이 들기도해요
어린 소년의 시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나무타는 일, 피아노를 배우며 피아노선생님과 일어나는 갈등, 좀머씨와의 만남, 학교 여자학우와의 썸, 성장하면서 새롭게 보이는 시선, 소년이 보는 어른들의 시선과 생각들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어 아름다운 풍경, 소년의 순수함이 엿보이는 가운데서도 어렵고 잔인한 잔혹한 어지러운 시야와 생각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철학적인 내용으로 사색하게 되고 고민하게 되고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심리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했을까 분석하게 되는 내용의 좀머씨이야기...좀머라는 뜻은 섬머 여름의 다른 표기입니다
밀폐공포증이나 일반인들의 심리적인 부분 소곤소곤대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풍경과 소년의 시각으로 다가가보는 작가의 천재적인 이야기구성력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까지..
좀머씨를 통해 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고 하고 싶어했는지....책을 덮고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신선한 충격과 술술 읽히는 재미, 그리고 천재적인 심리묘사, 사색에 빠져들게 마는 마력...
후회없을 책입니다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에 대하여
작가소개에 나와 있듯이 독일의 베스트셀러작가인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uskind
1949년 독일 뮌헨출신으로 역사학을 전공하고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편집자에서 일하고 소설가의 길을 가고자 했으나 오랜 무명시절을 겪은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984년 34세 콘트라베이스라는 희곡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평단의 주목을 받고 우리시대 최고의 희곡이자 문학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습니다
그리고 저도 정말 좋아하는 아름다움 1985년 발표한 장편소설 향수das parfum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됩니다 중세시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직접 방문 취재도 하여 열정을 보였다는 향수..
장 밥티스트 그루누이가 천재적인 후각을 이용해 가장 황홀한 향수를 만들고자 연쇄살인을 벌이는 이야기로 역시 잔혹동화같은 충격적인 이야기로 영화로도 제작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06년 톰 티크베어감독이 향수를 영화화하였고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로 개봉되었고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깊은 통찰과 심리묘사가 일품이며 역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사색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역시 추천드립니다
1987년 중편소설 비둘기와 1991년 중편소설 좀머씨이야기, 1995년 단편집 깊이에의 강요drei geschichten und eine betrachtung 1996년 독일시나리오수상작인 로시니 혹은 누가 누가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2005년 에세이집인 사랑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등도 영화화될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위의 작가사진말고는 사진도 변변히 없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소설에서 보여지는 기이한 생각들에서 엿볼수 있듯 특이함을 보여주는데요 사람만나기를 싫어해 모든 수상도 거부하고 은둔생활을 하는 작가로 모든 매스텀의 인터뷰마저 거부합니다 그래서 작가의 대한 정보가 거의 없으며 형인 마르틴 쥐스킨트가 대신하여 출판사와의 작품출간을 관리한다고 합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 하나라도 읽어봤다면 작가가 이럴것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역시 언행일치랄까?
국내에서는 거의 열린책들이라는 출판사를 통해 저서가 발간되었으며 강명순씨 유혜자씨 김인순씨가 주로 번역하여 옮겼습니다
책에 있는 삽화의 인물이 좀머씨입니다 주인공같지만 주인공이 아닌듯하기도 하네요
좀머씨 이야기의 인상깊은 구절들
내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도 전에, 갈릴레이의 제2법칙(v=gt)에 의해 최종속도 시속33킬로미터 이상으로 팔꿈치만큼 굵은 가지를 뒤통수로 부러뜨리면서 땅바닥에 나뒹굴어 떨어질 때까지의 0.9578262초 동안에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때 그런 모든 것을 일어나게 한 힘은 중력이었다. -p9
마을에서 좀머 아저씨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이름이 페터 좀머인지 혹은 파울 좀머인지 아니면 하인리히 좀머인지 혹은 프란츠 크사버 좀머인지 알지 못했으며, 좀머 박사인지 혹은 좀머 교수인지 아니면 좀머 박사 교수인지도 모르는 채, 사람들은 그를 유일하게 <좀머 씨>라는 이름만으로 알고 있었다. -p15
--- 그 말은 불과 몇 마디를 제외하고는 전혀 알아들을수 없는 말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아주바빠서이제 학교 뒷산을 올라갔다가........호수를빨리빨리지나서............오늘아직시내에도꼭가보아야하고.........너무바빠지금당장너무바빠시간이없어...........> -p25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p35
그건 정말 너무한 처사였다. 내게 히르트 아줌마네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사 먹었다고 하다니! 용돈도 한푼 받지 않았던 나에게 말이다! 형과 형 친구들이 그런 짓을 하기는 했다. 그 형들은 용돈을 몽땅 히르트 아줌마의 구멍가게로 갖다 바쳤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p71
작곡가는 나의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헤슬러라는 사람이었다. 악마가 있어서 그 사람을 잡아 갔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p72
디아벨리는 좋은 작곡가였다. 그는 끔찍한 헤슬러처럼 푸가 형식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디아벨리 곡은 치기가 아주 쉬웠다. -p75
내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그런 모든 것들에게 의리를 지킬 필요가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세상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토록 비열한 세상에서 노력하며 살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나말고 다른 사람들이나 그런 못된 악에 질식해 버리도록 두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는가? 그런 사람들이나 잘먹고 잘해 보라지! 나를 포함시키지는 말고 말이다! 나는 앞으로는 결코 그 사람들이랑 같이 어울리지 않으리라!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리라!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고 말겠다! 그것도 지금 당장! -p83
그러다가 어느 한 순간에 아저씨의 모습은 사라졌다. 밀짚모자만이 동그마니 물위에 떠 있었다. 그리고 무지하게 길게 느껴졌던 30초 혹은 1분이 지난 다음 몇 개의 물방울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을 볼수 있었을 뿐 더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밀짚모자만이 아주 천천히 남서쪽을 향해 떠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어둑어둑한 원경으로 사라지기 전까지 오랫동안 그것을 쳐다 보았다. -p111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p116
좀머씨 이야기 도서정보
좀머 씨 이야기
지은이 파트리크 쥐스킨트
옮긴이 유혜자
발행처 도서출판 열린책들
발행일 1992년 11월25일 초판1쇄 1999년 8월25일 초판48쇄 1999년 12월 10일 신판1쇄 2001년 12월30일 신판8쇄
도서구매가격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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