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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수상자 헤르만 헤세와 청소년들의 자서전- 수레바퀴 아래서

Gloomy@ 2021. 9.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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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가을의 계절이 돌아온 9월을 시작하며 책을 많이 읽겠다 라고 다짐했는데 어렵네요

오늘은 노벨문학상수상자이자 데미안 크눌프 싯다르타 유리알유희로 유명한 작가 헤르만 카를 헤세의 자전적소설인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어봤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헤르만헤세의 고전 수레바퀴 아래서는 아이를 가진 부모님이나 청소년들..그리고 열심히 살다가 본인이 방향을 잃고 있는거 같다라는 분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책이죠? 보니까 1997년판입니다 민음사에서 아마 개정판으로 새로 출판도 됐을거예요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의 저자 헤르만 헤세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헤르만 카를 헤세-Hermann Karl Hesse)는 1877-1962년을 살아온 시인이자 소설가 화가로서 독일계 스위스인입니다 독일에서 태어났으나 스위스국적을 얻었죠 1877년 독일의 슈바벤주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와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의 장남으로 태어난 해세는 신학교 시험준비를 위해 라틴어학교를 다녔고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신학자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14살때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마울브론에 입학하였으나 부적응과 신경쇠약으로 신학교를 도망치기도 했으며 중퇴하였습니다 이후 계속 방황하여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고 정신요양원생활을 하며 요양하게 됩니다 헤르만 헤세의 이 청소년기 어두웠던 경험과 교육에 대한 실제 이야기가 수레바퀴 아래서에 자서전처럼 투영되었습니다 이후 견습공 등 학업을 중단하고 방황하던 해세는 서점에 취업하며 글을 쓰면서 안정을 찾고 시집과 산문집을 발간하며 등단 1904년 페터 카멘친트를 통해 인정받는 유명작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1919년 데미안demian 으로 큰 성공을 거둔 헤르만헤세는 대표작품인 클링조어의 마지막여름, 싯타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여행, 유리알 유희등을 차례로 집필하며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괴테상 빌헬름 라베상, 평화상등을 수상합니다 1962년 몬타뇰라에서 사망하였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휴머니스트이자 낭만주의의 성향을 보이며 기독교적인 경건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인도여행등의 경험으로 동양적인 분위기의 영향을 받기도 하여 전체적으로 이원론적인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에 실려있는 헤르만 헤세의 발언이 주목을 끕니다 

'어린 한스 기벤라트의 이야기에서 나는 성장기의 위기를 묘사하며 나를 그 시기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싶었다. 그 시기의 내게 결핍되었던 자신감이나 성숙 등을 보완하기 위하여 나는 탄원자 혹은 비판자의 역할을 맡으며 기벤라트를 쓰러트린, 그리고 나 자신도 거기에 맞닥뜨려 좌절할 뻔했던 것들을 마주하였다. 그것은 학교, 신학, 전통, 그리고 권위라는 것들이었다' - 1953년 헤르만 헤세 

 

100년전의 경험이 지금 21세기 2021년에도 통용되어 느낄수 있다는 것이 정말 고전명작의 위대함이라 생각합니다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으며 - 

 

수레바퀴 아래서는 전부 총 7장으로 목차가 이루어져있습니다 주인공은 한스 기벤라트(헤르만 헤세) 학생입니다 

1장은 신학교입학시험합격 2장은 신학교입학준비 3장은 신학교입학후 학습과정 4장은 신학교에서의 교우관계와 사건사고 5장은 신학교에서의 방황과 학업중단 6장은 이어지는 방황과 첫사랑의 실패 7장은 한스 기벤라트의 마지막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는만큼 소설이 실제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진짜 학업기의 성취와 고통, 방황, 행복,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합니다 마을에서 촉망받는 수재로 마을주민의 기대를 모아 신학교에 입학하고서 그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의욕을 상실하는 과정은 현대의 교육상, 청소년들에 대해 투영해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와 신학, 권위적인.. 전통을 지켜야하고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학생들... 

어렸을때의 즐거운 기억과 추억들.. 가족과 함께 했던 기억들, 자연과 친구들과 함께 했던 기억들, 평온한 일상들..

 

여기서 수레바퀴 아래서의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수레바퀴의 의미가 무엇인지..

계속 돌아가는 수레바퀴에 올라타 굴러가야하는건지..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레바퀴 아래서 깔려야 하는지.. 

수레를 끌고 앞으로 나갈수 있는지.. 인생의 정답이 무엇인지 철학적으로도.. 아니 개인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을 뒤돌아보며 현실을 자연적으로 반추하게 됩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인상적인 구절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을사람들의 가장 큰 야심은 자기 아들이 가능하면 대학공부를 마치고 관료가 되는 것이었다. -p10

 

한스 기벤라트의 재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 그렇다면 그의 장래는 이미 결정된거나 다름 없었다. 왜냐하면 슈바벤 지역에서는 부모가 부유하지 않을 경우 재능있는 아이들 앞에 단 하나의 좁은 길만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은 주 시험에 합격하여 신학교에 입학한뒤 거기서 다시 튀빙엔의 수도원에 들어가고 나중에 목사가 되어 설교단에 서거나 아니면 대학의 강단에 서는 것이었다. 해마다 4,50명의 지방 소년들이 이처럼 평탄하고 안전한 길을 밟는다. -p11

 

학교에서도 그는 눈앞에 놓여 있는 공부 대신에 이미 했거나 아니면 나중에 해야할 공부를 늘상 생각하고 있었다 -p18

 

'잘 보지 못했어요' 한스가 말했다 '왜 신중하질 못했니? 정신을 바짝 차릴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런, 제기랄!' 한스는 잠자코 있었다. 아버지가 욕설을 퍼부어대자, 그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버진 그리스어를 전혀 모르시잖아요!' -p35,36

 

모든 것이 예전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더 아름답고, 의미깊고, 즐겁게 보였다. 그가 시험에 합격하다니! 더군다나 2등으로 말이다! 처음에 느꼈던 기쁨의 소용돌이가 서서히 걷히고, 차츰 감사의 메아리가 울려퍼졌다. 이제 그는 마을 목사를 피하지 않아도된다! 이제 그는 상급학교에 올라가 공부를 계속 할수 있게 되었다! 이제 치즈가게나 사무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다시 낚시도 하러 갈수 있었다  -p45 

 

소년의 내면에는 거칠고 야만적인 무질서의 요소가 숨어 있다. 먼저 그것을 깨뜨려야 한다. 그것은 또한 위험하기 짝이 없는 불꽃이다. 먼저 그것을 밝아 꺼버려야 한다. 자연이 만든 인간은 예측 불허의, 불투명한, 위험스러운 존재이다. 인간은 미지의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이며, 길도 질서도 없는 원시림이다. 원시림의 나무를 베고, 깨끗이 치우고, 강압적으로 제어해야 하듯이 학교 또한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을 깨부수고, 굴복시키고, 강압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학교의 사명은 정부가 승인한 기본원칙에 따라 인간을 사회의 유용한 일원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잠재된 개성들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은 병영에서의 주도면밀한 군기를 통하여 극도의 완성을 이루게 된다.   -p72 

 

'그렇다면 난 정말이지 짐작할수 없네. 어딘가에 문제가 있긴 있을텐데 말야. 자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나한테 약속해주겠나?' 한스는 권력자가 내민 오른손에 자신의 손을 얹어놓았다. 교장선생은 그를 엄숙하면서도 부드러운 눈길로 쳐다 보았다. '그럼, 그래야지. 아무튼 지치지 않도록 해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게 될지도 모르니까-p146

 

교장 선생은 한스를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마치 바리새인이 세리에게 그러했듯이 경멸에 가득 찬 동정심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제 기벤라트는 더 이상 학생의 무리에 끼어들지 못했다. 그는 문둥병자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p169

 

어느 날, 한스는 나른하고 울적한 심정으로 정원에 있는 잣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그리고 지금 막 머릿속에 시구 하나가 떠올랐다. 그는 라틴어 학교시절에 배운 오래된 시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꾸 흥얼거렸다.

 아, 나는 피곤합니다

아, 나는 지쳤습니다

지갑에는 돈 한푼 없고, 

  주머니에도 없습니다. 

                                                                                                                             -p183

저는 번역이 되어 있다면 고전문학은 왠만하면 민음사의 책으로 읽는 편입니다 편하더군요 일독을 권합니다

 

저를 이 소설에 투영해본다면 저는 아마 수레를 밀거나 끌고 있는 모습인거 같습니다 

인생은 어떤 여행일까요 하지만 허무주의나 무력감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수레를 밀어봐야겠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독후감서평이었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도서정보

헤세선집4 수레바퀴 아래서

1판2쇄 1997년 8월11일 

지은이 헤르만 헤세

옮긴이 김이섭

펴낸곳 민음사 

도서가격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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