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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의 박완서님의 대한 상식이란 고작 나목이라는 소설로 등단하셨고 Mbc느낌표에
서 추천을 받았던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와 [그 남자네집]과 [그 여자네집] 정도의 책을 접했을 뿐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박완서님을 몇 안되는 한국의 대표 여성작가라고 인지하고 있었다. 왜일까..
읽어본 책이 3권뿐에다가 그다지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 않음에도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자체.
뭇 한국소설과는 달리 내 마음속에 파고든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인지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아는 한국여성작가가 몇 안되기 때문일까. 생각을 정리하면서 나는 [그 남자네집]에서 해답을 찾았다.
박완서님의 작품은 많다. [나목], [그남자네집], [그여자네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친절한복희
씨], [환각의나비] 등 이상하게 제목은 알고 있으면서 그다지 읽어보지는 못했다.
책을 읽다보면 표지에서처럼 박완서의 자전적장편소설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그렇다.
자서전이라고 해도 될만큼 제목을 박완서네 집 이라고 개정해도 될정도로 솔직한 그러면서 아름다운 박완서님의
청춘으로 또 그 시절 그 사랑속으로, 그 시절 어려움과 고난, 한국여성의 삶으로 녹아드는 작품속에서 박완서님이
왜 한국여류작가를 대표하는지 왜 독자들이 따뜻함과 편안함을 책속에서 얻어가는지 공감할수 있었다.
그렇지만서도 내 마음속에는 어떤 여자라도, 어떤남자라도 과거는 있구나. 그리고 진정 삶의 환상을 다 드러내줬구
나. 생계, 결혼, 사랑, 고부간의 갈등, 종교, 첫사랑, 이별, 장애, 삶, 인생, 여성들의 일상과 실상, 미군, 이민, 50-60
년대의 한국.... 많은 소재들이 소설 속에 그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부담이 없이 읽혀진다.
마음대로 생각하라지, 우린 그런 것들을 즐겼다. 그런 것들은 우리의 행복감을 상승시켰다. 남이 쳐다보고 부러워하지 않는 비단오과 보석이 무의미하듯이 남이 샘내지 않는 애인은 있으나마나 하지 않을까. 그가 멋있어 보일 수록 나도 예뻐지고 싶었다. 나는 내 몸에 물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는 나를 구슬 같다고 했다. 애인한테보다는 막내 여동생한테나 어울릴 찬사였다. 성에 차지 않았지만 나도 곧 그 말을 좋아하게 되었다. 구슬 같은 눈동자, 구슬 같은 눈물, 구슬 같은 이슬, 구슬 같은 물결...... 어디다 그걸 붙여도 그 말은 빛났다. 그 해 겨울은 내 생애의 구슬 같은 겨울이었다
나는 그 남자에게는 구슬같은 처녀이고 싶었다.
어느 여자인들 안그럴까. 사랑하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은 여자가 있을까.
설레이고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그 사랑의 표현을 저렇게 담담하면서도 깨끗하게 표현할수 있는 문체.
정말 빛난다. 구슬같은 소설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전래소설 들려주듯이 부담없이 막히는데 없이 나는 이랬단다.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나는 젊은이들한테 삐치려는 마음을 겨우 이렇게 다둑거렸다
그래. 이 분은 너무나도 순수하다. 그 순수함이 글속에 한단어 한단어, 한줄 한줄에 스며들어가 읽는내내 책안의
단점과 이상한부분을 속속들히 잡아내는 독자의 입장에 섰던 내가, 그 순수함에 조금씩 녹아들어가서 공감하고 말
았다. 그래, 그렇구나. 우리네 어머니들, 할머니들. 우리네 여성들은 저렇게 살아왔구나. 우리나라인생살이가 저러
했구나. 그남자네집을 통해 추억을 살리고, 그남자네집을 통해 삶의 이유를 이어가고. 그저 아련하고 생각만 해도
가슴아픈 기억. 그 기억들은 차라리 없어졌으면 하지만 그런 기억들이 역시 삶을 지탱해줌을 다시 한번 깨닫게됐다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
그러나 인생이 그리 쉬울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한 연륜이 묻어나는 책이었다.
인생이 살만한 건 정답이 없기 때문인 것을...
살아남은 자의 슬픔의 반 이상은 추억의 무게이다.
그리고 나도 구슬같은 남자. 구슬같은 사람. 구슬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것도.
그렇게 살고 싶다. 꿈일지라도.. 그런 추억을 가져보고싶다.
그리고 나도 구슬같은 남자. 구슬같은 사람. 구슬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것도.
그렇게 살고 싶다. 꿈일지라도.. 그런 추억을 가져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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