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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학의 성전 한비자 읽어보기- 군주의 도리

Gloomy@ 2022. 3.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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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최근에 제왕학의 영원한 성전-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위대한 학자 한비의 저서 한비자를 다시 읽어보고있습니다

다시 읽어보지는 새로 읽는듯 내용이 참 새롭고 귀합니다 

그 이전에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인간은 본래 악하다 성악설을 주창한 한비

제갈량 제갈공명이 죽으면서 후주 유선에게 읽도록 한 책이 한비자입니다 

강력한 통치술과 방법론을 효율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동양의 마키아벨리라 불리는 한비 

진시황에게 조언을 했으나 결국 진시황에게 사형을 당한 한비..

이렇게 대단한 사상가도 자기 앞길과 생존에 대한 앞을 내다보지 못했던 아이러니와 무기력함이 또 새롭기도 합니다

 

제가 읽는 한비자의 도서정보는 2010년에 초판이 인쇄된 김원중씨가 옮긴 글항아리의 한비자입니다

글항아리는 문학동네의 계열사이기도 합니다

무려 596페이지의 방대한 양과 25000원의 도서가격입니다 

양이 무척 방대하고 심오해 전부 다 요약해 공유하지는 못하겠지만 간간히 읽는 의미있는 단락마다 서평독후감을 남겨보려 합니다. 

살아가는 처세론 방법론, 그리고 리더가 되고싶은 사람들은 한비자를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한비자 제 3편 주도 군주의 도리편 앞단락을 읽어보려 합니다 굵게 표시된 것이 제 생각을 주로 달아봤습니다

 

주도 - 군주의도리 편

제3편 군주의도리 주도편은 도가의 핵심사상인 허정과 무위를 뿌리로 한 내용이다
한비는 군주가 지켜야할 도리로 우선 마음이 비어 조용한 상태인 허정을 제시했다. 
또한 한비는 군주의 권력을 위협하는 다섯가지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신하가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
둘째 신하가 나라의 재정을 장악하는 것
셋째 신하가 군주의 허락없이 마음대로 명령을 내리는것
넷째 신하가 제멋대로 백성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
다섯째 신하가 개인적으로 패거리를 모으는 것이다. 

 

- 언뜻 보면 뭐 이런 날카롭고 소심하고 신하를 견제하는 무능력한 군주의 모습일까 생각할수 있지만 한번 다시 생각해보면 매우 일리있는 통치술입니다 

그 시대에도 맞고 현재를 아울러도 어느정도 통달하는 의제들이죠 

중국의 전국시대는 외부와의 전쟁도 매우 중요했지만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전까지 군주와 왕을 참징하는 사람들은 매우 빈약한 왕권과 세력, 대부와 신하와의 관계설정이 매우 애매모호했습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고 황제에 등극하고 공포정치를 펼칠수밖에 없던 이유도 여기 있겠고 한비와 이사의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왕의 권위, 뒤집히지 않을 왕의 권력, 그리고 신하를 다스려서 왕국을 유지하는 방법은 왕권강화에 있었다고 봤을까요

 

텅 비어 파악할수 없게 한다- 허정  한비자 p52-54

 
도는 만물의 시작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실마리이다.
 
이런 까닭에 현명한 군주는 그 근원을 지켜서 만물의 근원을 알고, 이 실마리를 다스려서 선악을 구별하는 단서를 안다.
 
그리하여 텅 비고 고요한 태도로 기다려 신하가 명분을 스스로 대도록 하고 세상일이 스스로 정해지게 한다.
 
군주가 마음을 비우면 실제 정황을 알게 되고. 마음이 고요하면 행동의 바름을 알게 된다
 
군주에게 진언할 말이 있는 사람에게는 군주는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모든 상황이 실정에 맞게 돌아갈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렇게 말했다.
 
"군주는 그가 하고자 하는바를 드러내지 않는다. 군주가 하고자 하는바를 내보이면, 신하는 그 의도에 따라 잘 보이려고 스스로를 꾸밀것이다. 군주는 자신의 속뜻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군주가 그 속마음을 보이면, 신하는 남과 다른 의견을 표시하려고 할 것이다.

 

군주가 자신의 속뜻과 방법을 전부 다 신하에게 드러내면 당장은 서로 뜻이 통할지 모르나 차후에 그 신하를 제대로 이용할수 없다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런 방식을 이용하려면 군주가 미리 도와 선악을 구별할줄 알아야 할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군주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취향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신하는 즉시 본심을 드러낼 것이다. 또한 지략이나 지혜를 감추면 신하들을 스스로 신중하게 처신할 것이다"
 
그리하여 군주는 지혜가 있다해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알게 하고, 현명함이 있다 해도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신하들의 행동의 근거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용기가 있어도 분노하지 말고 신하들이 용맹함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해야한다.
 
그러므로 군주는 지혜를 사용하지 않아도 총명함을 갖게 되고, 현명함을 사용하지  않아도 공을 얻게 되며 용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강함을 갖게 된다.
 
신하들은 저마다의 소임에 충실하게 하고 모든 벼슬아치들은 일정한 법규를 지키게 하여 신하들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부리는것을 영원불변의 도라고 한다. 그래서 말했다.
 
"군주는 마치 제위에 없는 듯 고요하게, 백성들이 그가 있음을 모르는 듯이 텅비어 소재를 파악할수 없도록 지낸다"
-통치술의 요체가 숨겨져있습니다. 군주가 능력을 발휘하여 신하를 전부 통솔할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효율적인건 군주는 군림하고 신하들이 통치하는 현재의 공화국통치방식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한비의 사상이 그만큼 시대를 앞서가고 있었다는 방증이겠죠. 또 군주의 권위와 위엄을 미리 갖추고 있어야한다는 것..
 
---중략 
또 군주가 자신의 지략과 재능을 버린다면 신하들은 그의 마음을 읽을수 없다.
 
군주는 자신의 의도한 바를 견지하여 신하의 주장과 실적을 종합적으로 맞춰보고, 신중하게 상벌의 권한을 손안에 굳게 장악하여 신하들의 야망을 꺽어 군주자리를 넘볼수 없도록 한다
 
군주가 빗장자물괴를 소홀하게 지르고, 마음의 문단속을 단단히 하지 않으면 나라에 곧 사나운 호랑이가 나타날 것이다
 
군주가 정사를 신중하게 처리하지 않고 속뜻을 감추지 않는다면 곧 간사한 역적이 생겨날 것이다.

 

야심에 가득 찬 신하는 군주를 시해하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해서 백성들 가운데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게 만들므로 사나운 호랑이라 부른다. 군주의 곁에 있으면서 군주의 틈을 엿보므로 역적이라고 부른다

 

-역시 신하들에 대한 통솔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군주가 상벌과 정사에 대해 소홀히 한다면 신하는 자연스럽게 반역을 꿈꿀수밖에 없다는 뜻이며 군주의 능력과 생각을 전부 다 신하에게 읽힌다면 역시 동일한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는 이야기인거 같습니다. 

 

한비자 p52-54 세 페이지의 군주의 도리- 주도를 읽어봤습니다.

현대와의 리더와 통솔자에게도 통하는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고전을 읽는 재미가 여기에 있다고 할까요 무려 2천년전의 사람들과 시대가 현재와도 통하는 사상과 이야기.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과 방법론은 항상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고 미래로 나아갈수 있기 때문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다음에 또 한비자 계속 읽고 서평독후감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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