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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Blu- 츠지 히토나리 서평독후감

Gloomy@ 2022. 4. 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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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구매가 - 5,600원 양장본

소담출판사, 양억관 역, 2002년

저자 츠지 히토나리 

원제 冷靜と情熱のあいだ : Blue

 

냉정과열정사이Rosso-에쿠니 가오리와의 릴레이합작소설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의 이야기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의 이야기 


냉정과 열정사이 Rosso의 하나의 짝 Blu

냉정과 열정사이의 기획은 정말 그야말로 상업적이라고 느껴졌다

내가 너무 속물이려나


아니 기획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해야 하나.

양억관, 김난주 부부번역가들의 번역,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만남

영원한 소재인 사랑을 다룬 릴레이 러브스토리.

하나의 소재를 대형작가들을 통해 두 권으로 나누어 쓴 기발한 아이디어.

 

월간 가도가와지에 2년이 넘게 연재된 릴레이연재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는 2003년에 진혜림, 타케노우치 유타카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역시 재미있게 관람.

감독은 나카에 이사무

 

대중적이지만 그리고 통속적이지만, 그래도 금방 손에서 놓기에는 어려운 연애소설.

서른살되는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자는 약속

 

마치 첫눈 오는 어느날 어디서 만나자라는 언제 우리 밥먹자라는 하얀 거짓말같은.. 

 

 

그리고..

이탈리아 밀라노와 피렌체, 두오모.

보석과 미술, 쥰세이와 아오이, 마빈과 메미, 페데리카와 인수.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아오이가 그 날 밤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 해도-

그 말 그대로다. 사람에게는 망각이라는 축복이 있다.

그러나 첫사랑이 제일 오래 안 잊혀지듯이.

첫 인상이 제일 강렬하듯이.


이탈리아와 일본의 피를 가지고 있는 혼혈인 메미.

블루와 루소에서 제일 안타까운 등장인물이 아닌가 싶다.

대체 그녀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마빈과 메미. 둘은 왜....

이렇게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야해..

그 독백은 너무 슬프다.

여자에게 동정만큼 잔인한건 없다고 생각한다.

한 여자를 품에 안은채 예전의 애인의 이름을 부르는 무심한 사람.

연인을 두고 훌쩍 떠난 아파트에 예전 애인의 데생과 이미지만 그려논 사람.

앞뒤 안 가리고 친구의 말 한마디만 듣고 아버지를 폭행하는 사람.

방랑자 같은 아가타 쥰세이.

비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질투심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 여자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다른 사랑을 찾고 있는 사람.

연인을 곁에 두고 옛 애인의 생일을 안주삼아 파티를 여는 사람.

 

솔직히 말해, 메미와 헤어진 다음 10년 후에, 그녀를 아오이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 그렇지만 어쩔 수 없어. 시간이 흐르면서, 내 속의 아오이가 점점 더 커져 가는 것을 느꼈지.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나 죽을 때까지 아오이를 잊을 수 없을거야. -
 
이렇게 이기적일수가 있을까.

책을 읽고 있는 여성독자분이 모든 남자를 이렇게 이기적으로 생각할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또 반면에 멋있다라고 생각할 여성독자분들이 우려된다. 쓸데없는 걱정인지는 몰라도....

누구보다 쥰세이를 사랑할 자신이 있어. 어른이 될게, 더 여자답게 변할게 라는

동정만큼 잔인한게 없다라고, 그만큼 비참하게, 메미의 말처럼 대용품처럼...

'나는 아오이가 없는 공간을 메워 주려고 쥰세이를 사랑한 게 아냐.
쥰세이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난 이렇게 살 수 없어.
더 이상 모욕당하기 싫단 말이야'
그저 안타깝다.

루소rosoo만 읽었을때는 어렴풋이 이해가 갔던 아오이였는데

블루blu를 읽고 나서는 그렇게 미워보일수가 없었다.

쥰세이도 그저 시니컬하고 이기적인 남자답지 못한 개인주의자로 보였다.

조반니에게 메미를 그저 친구라고 소개할때부터 그렇긴 했지만.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는다면....

아, 이 남자요? 그냥 친구예요...

아, 이 여자요? 그냥 친구예요...

그래도 희망적인건 마지막에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이다.

과거만이 있고 과거를 회상하며 과거를 위해 사는 도시 피렌체에서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힌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려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그 날이 그리워, 라는 애절한 멜로디의 일본 팝송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개찰구를 뚫고 들어서자, 국제특급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햇살을 받아 강철의 차체는 둔탁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유럽 횡단철도의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나는 레일 앞쪽을 바라보았다. 이 열차가 나를 데리고 가는 그곳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백 년을 살아갈 것을 맹세하면서.
'새로운 백 년.'
크게 심호흡을 하고 유럽 국제특급의 트랩에 오른발을 올렸다.

로 변하는 아가타 쥰세이에서는 그냥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아픔 없는 사랑을 해보기를.

한 사람만을 위한. 아름다운 냉정보다는 열정적인 사랑을 하기를 그저 기원해보았다.

그러나 나는 메미같은, 메미가 생각하는 그런 사랑, 메미가 하는 말을 듣고서는

메미에게 등을 보이지는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런 이상형을 만날수 있을까..

그 사람만을 사랑한다고.

누구보다 사랑할 자신있다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소설이고 영화잖아 

 

블로그오류로 재발행한 서평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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