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주말이라 또 양주에서 찬거리를 가져가라고 해서 양주에 방문했는데 뜻밖에 선물이 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나의 교적이 있는 천주교 양주2동성당에서 부활절을 맞이하여 걸어논 선물 같습니다
이제 부활절이 언제인지도 뭔지도 모를만큼 오래 종교활동을 안한 사람에게 말입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그러고보니 1년마다 새 달력같은것도 보내주셨던것도 같습니다
뚜렷한 주거지가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지만요
저같이 천주교 신앙생활을 한적이 있고 교적이 있지만 장기간 성당에 다니지 않고
신앙생활을 안하는 사람을 속칭 냉담자라 표현합니다
이렇게 성당에서 정성을 담아서 보내주셨네요
천주교 입당을 하려면 아니 다른말로 신자가 되려면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제가 할때만해도
해당교구에서 교리공부를 받고 영성체를 받아야합니다 그 기간이 대략 짧아도 3-6개월이었을겁니다
1차관문이 있는셈이죠 저희 가족은 천주교에 다 교적을 가지고 세례명도 가지고 있으나 작은아버지의 영향으로
교적을 가지게 된터라 적극적으로 종교활동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도 어릴때에는 부모님이 반활동도 하셨고 주말미사나가며 성탄전야에는 성당을 꼭 방문하는 정도였습니다만
가족들이 바빠지면서 청소년기이후에는 그런일이 없었죠 그래도 모태신앙이 천주교인건 부정할수 없습니다
다만 저는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냉담하게 된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도 성당에서의 일도 아니고 사회에서의 일도 아니고 제 마음의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군대에서의 경험과 상처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부대내에 성당이 없었습니다
대체로 군대에서는 큰 세개의 기성종교인 기독교 천주교 불교는 일요일에 종교활동을 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외부부대에 있는 절과 성당으로 이동하여 종교활동을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도 확실한 신앙은 없었지만 그래도 모태신앙이 천주교이고
주기도문과 성모송 영광송 사도신경정도는 암송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마음편한대로 일요일엔 천주교 성당으로 이동하고 점심먹고 귀대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더욱 성당으로 갈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이유는 모태신앙도 신앙이지만 그 부대내의 봉사자 어머님들께서
음식을 직접 마련하여 성당에 찾아오는 장병들에게 점심제공을 하셨는데 정말 퀄리티며 맛이며 양이며 환상이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전우들도 성당에 밥먹으러 종교행사에 참여했을 정도니까요
무교나 기타종교인사람은 그 시간에 부대내에서 그냥 쉬어도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상말 병장시기에 일어났습니다
이제 고참급에 속했고 원래 타부대에 종교활동갈때는 최고참이 인솔자가 되어 보고하고 인솔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부대내 대대장님이 바뀌면서 종교마다 최고참들에게 군종병으로 그냥 임명하여 인솔할수 있게 변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졸지에 천주교 군종병이 됐죠 뭐 마크나 그런거 하나없이 그냥 이름만요 교육도 없었습니다
그 시기에 행정보급관도 교체되었는데 그분이 정말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겁니다
요새 세상에 그게 뭔 문제려나 싶겠지만 그게 저에게 엄청난 상처가 되고 전역만 기다려왔던터에 고난이 되었습니다
독실한 행정보급관은 저와 운행시마다 기독교방송인 극동방송을 틀고 출발시에
저에게 기도하고 출발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뭐 거기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주말마다 기독교행사때마다 행정보급관은 자기부대내의 병사들이 교회행사에 참여하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천주교 군종병으로 성당에 병사들을 인솔하여 가는 저를 눈의 가시처럼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마 지금 발언했으면 난리가 날 발언들을 합니다 천주교는 성모마리아같은 우상숭배를 하는 종교이며
사탄의 종교다, 너가 천주교를 믿기 때문에 문제인거다 저와 병사들앞에서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다니는 병사들과 나머지 병사들을 아무래도 갈라치기하며 대우했습니다 본인은 아니라할지 모르겠지만요
대체 일요일에 한번 가는 종교행사외에 일절 뭐 할게없는 그것도 군대내에서 종교탄압을 받기 시작한거였습니다
만약 종교만을 떼놓고 본다면 지금와서 생각해도 그 행정보급관은 심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종교가 문제였습니다 저와 그 행정보급관의 문제와 갈등도 오로지 종교때문이었습니다 병사였던 제가
간부인 행정보급관에게 뭐 말대답을 했겠습니다 어떻게 할수 있었겠습니까 오로지 일방통행이었습니다
그 행정보급관이 저를 싫어하고 괴롭힌 이유도 오직 하나뿐이었습니다. 제가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었다는거죠
저는 완전 특급병사라고는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분단장이었고 포상도 많이 받고 성실히 군생활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래도 굽힐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시대에 그것도 군대에서 천주교가 모태신앙이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전역이 이제 얼마남지않은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하나.
부대내장교와 얼마남지않은 저의 고참들도 전역도 몇달 남지 않았는데 그냥 좀 굽히고 교회나가거나
모든 말에 맞장구쳐주면 안되냐고 다 져주면 그 사람도 차마 어쩌겠냐고 회유를 하더군요...
아무튼 여러 일과 갈등이 많았지만 결국 전역날이 왔고 행정보급관은 저를 따로 부르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이미 저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었고 저는 그 이후로 깊지 않았던 신앙과 종교를 버렸습니다
사람이 싫어졌고 종교가 싫어졌습니다.
대체 종교가 뭐길래 사람을 저렇게 만들고 서로를 힘들게 해야 하는가.
종교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하는데 이런 부정적인 면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제가 원치 않으면 피할수 있고 거절할수 있었을겁니다.
군대내의 특수상황에서 그런 핍박을 당하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영성체를 받았고 그래도 모태신앙이니만큼 다른 계기가 없다면 타 종교를 믿을일은 없을겁니다
아니 앞으로 죽을때까지 종교를 다시 믿거나 다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그 시기에 받은 상처가 너무 컸기때문에...
그래도 이런 냉담자라도 따스하게 신경써주는 양주2동성당 덕분에 울타리가 있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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