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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25년역사의 사랑방 불광문고가 폐점합니다 마지막인사

Gloomy@ 2021. 8. 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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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섭섭한 소식을 포스팅합니다 어릴때의 추억이 많이 서려있는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의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형서점 불광문고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입니다 기사로 저도 오늘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현재 은평구에 중형서점이상은 제가 알기로 불광문고밖에 없었는데 폐점하게 되었네요 

어릴때 서점을 가려면 광화문까지 나가서 교보문고 영풍문고까지 가야했는데 1996년에 불광역에 불광문고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불광문고를 애용했었죠 문구서부터 제가 좋아하는 역사책, 추리소설등을 많이 접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소식을 듣고 가만있을수가 없어서 마지막이라도 한번 눈에 담아보려고 불광문고로 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광문고는 사랑방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은평구의 대표약속장소였죠 불광역 불광문고나 역시 지금은 폐점한 태극당근처에서 다들 약속하고 만나고 했었습니다.. 불광역8번출구로 나오면 돼... 이랬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불광역 바로 앞 한화생명과 국민은행건물 지하1층에 위치한 불광문고 그런데 왜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가는거죠?

지하1층의 불광문고와 카페라또 카페 25년간..아니 평생 없어지지 않을것만 같았던 추억속 공간이 사라집니다 

내려가는 계단에 현수막이 붙어있습니다 

불광문고가 2021년 9월5일 영업을 종료합니다 25년동안 불광문고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복사 팩스 출력 코팅 이런 서비스도 종료되었네요 어차피 문을 닫으니까 당연한 소식이긴 하지만요 3-4개월전에 들렸었던때라 그전부터 이랬을련지도 모르죠 

매장바로 입구 앞에도 1996년부터 시작된 불광문고의 여정이 마무리된다는 소식이 적혀있습니다

2021년 9월5일 종료하면서 도서 전품목 10%할인 문구 전품목 30-50% 할인판매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람이 많았나? 는 아니겠죠

은평구민들이 25년간 추억이 서린 서점이었던 불광문고를 저처럼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싶어서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도서정가제와 코로나의 여파로 불광문고는 견딜수없었다고 해요

학생때는 참고서? 문제집사러도 자주 방문했었던 서점이었죠

하이테크? 라는 팬을 좋아했는데 불광문고에서 꼬박 샀던 추억도 떠오릅니다 

불광문고서에도 제가 정말 좋아했던 추리소설과 판타지sf소설코너 그리고 세계사 한국사코너를 눈에 새겨넣습니다  

눈치가 보여 뭐 앉아서까지 읽고 그러진 못했지만 관심있는 책을 조금이라도 파악하려고 읽고 구매하고 했었습니다 

불광문고가 더욱 아쉬운건 다시 해보자라는 의지로 불과 3년전인 2018년 대규모 리모델링까지 하면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쳤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워요 그리고 정말 깨끗하고 책을 찾기 쉽게 보기 쉽게 잘되어 있는 서점이었습니다 

알아보니 불광문고가 250평이나 된다던데 정말 철저한 관리와 관심이 어려있었던 서점이라고 기억할수 밖에 없습니다

주제별로 불광문고의 큐레이션을 내고 외부문화활동과 동네서점 연대체에도 참가해서 적극적이었던 서점이었죠 

전 오히려 베스트셀러코너를 제일 싫어했었습니다 남이 다 읽는 책..그리고 경제, 자기계발코너도 싫어했었죠...

그런 옹고집이 왜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딱히 좋아하진 않는 코너들이지만요 이제 그것도 마지막입니다 

처음엔 그냥 마지막으로 추억을 남기고자 불광문고를 방문했었지만 갑자기 견딜수 없어져 불광문고에서의 마지막 책들을 구매했습니다 엔도 슈사쿠의 사무라이,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그리고 클립을요..

아마 마지막이 될 불광문고의 영수증입니다 

불광문고의 도서쿠폰... 동네서점의 맛이랄까요 도서쿠폰 받고 할인되는 그 느낌이 참 좋았었는데...

상술이긴 하지만 뭐 100원서부터 3천원까지 도서쿠폰이 다양했었던거 같네요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하나 챙겼습니다 

불광문고의 자매서점이었던 한강문고도 1년전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서점을 나오려고하니 뭔가 먹먹함이 몰려옵니다 

불광동의 터줏대감사랑방들이 하나씩 없어지니까요

긴 역사의 태극당이 없어졌을때도 뭔가 허전했는데 불광문고마저 없어지니 더 그런거 같습니다

불광역 연신내역이 개발되긴 해야 되죠 너무 낙후되어 있긴했습니다 은평구가 많이 천지개벽하고 바뀌고는 있습니다

전부 다 재개발된 새아파트들이 들어왔고 들어오고 있고요 오래된 상가건물들도 다 부서지고 새로운 고층빌딩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예전 미성아파트와 대조시장만 있었던 환경에서 주거인프라가 많이 개선되고 있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한켠에서는 좀 그러네요... 

 

은평구 문화복합시설이었던 중형서점 불광문고를 이렇게 떠나보냅니다

불광문고는 마지막으로 SNS에서 정성들여 만들어진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보람으로 지내왔던 25년이었으며 안간힘을 쓰며 버텨보려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이별을 아쉬워 했습니다

불광문고의 장수련 점장은 지역주민들에게 이제 서울에는 불광문고와 같은 중형서점이 세 곳밖에 남지 않았다며 은평구에도 동네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작은 것이 아름답기도 하듯이 지역주민들께서는 동네서점을 아끼고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불광문고는 최낙범 불광문고 사장이 서점사업을 하던 지인의 동업제안을 받고 불광동 토박이였던 장수련점장과 함께 25년을 은평구 불광동에서 중형서점 자리를 지켜왔었습니다 

 

불광문고가 무너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개점하자마자 IMF가 찾아왔고 극복해서 잘 운영했지만 2014년부터 15%로 제한하는 개정도서정가제 시행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형 온라인 서점의 도서 매입가는 정가의 50-65%지만 중소형서점은 이를 70-75%에 매입할수밖에 없어 애초에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였다는 겁니다

그래도 도서정가제가 오면서 온라인과 대형서점들이 반값할인하는것까지는 막을수 있어서 겨우 버텨왔지만 결과적으로 온라인서점을 중형서점의 구조로서는 견디기 불가능한 환경이었다고 불광문고는 토로했습니다

오히려 도서정가제 전에 책을 비싸게 파는 도적놈 소리를 들으며 운영했다고 하니...

 

그마저도 폐점해서 문을 닫는 판국에도 온라인서점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하는 10%할인밖에 할수 없었겠죠

동네서점을 위해서 책을 비싸게 사줘야 하느냐? 도서정가제가 옳으냐 그르냐?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서점의 유통구조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도 잘 모르기도 하고요 다만 무조건 온라인이 유리한건 사실이죠

 

어쨌든 도서정가제가 생기면서 책을 안읽는, 덜읽는 풍조가 조금이라도 더 생겼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은 1%라도 싸게 살수 있으면 그만이겠죠...

뭐 저만해도 불광문고나 대형서점에서도 많이 구매했지만 좀 비싼 양장본이나 그런건 급하지 않으면 비교해서 YES24나 온라인서점에서도 책을 구매 많이 했었으니까 뭐 할 말은 없습니다  

 

현재의 부동산중개수수료 논란처럼요...시대의 흐름인가 어떻게 되는가는 모르겠습니다 

사양산업이라고.. 내리막길이라고 찍히면 그대로 끝인가 싶기도 하고요...

 

아쉽습니다 불광문고에게 고생했다고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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