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아니야? 고용노동부통계조사 전화를 잘 받은후 일어난일

안녕하세요 글루미입니다 오늘은 몇달전에 있었던 일상속 특이한 일을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을 지나서인거 같아요 아마 

업무로 계속 바쁘게 이래저래 치이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고용노동부 지방고용노동청인데 통계설문조사에 응해달라는거예요

좀 바쁘긴했는데 뭐 나라에서 하는일이니 협조해서 응대하며 가급적 친절히 아는대로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만만한 조사가 아니더라고요

8-10분쯤 받고나니 슬슬....뭔가 주위눈치가 보이기도 하고...뭔가 뒤통수가 따갑기도 하고..

뭔가 취조받듯이 이거맞습니까 저거 맞습니까 소득이 얼마고 어떻게 지불받고 좀 개인사정까지 들어가다보니까 

대답하기도 난처하고... 이거 대답하면 뭔가 회사나 나한테 손해가 오는게 아닐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들고...

뭐 당연히 정당한 노동과 노동대가를 위해 하는일이겠지만서도 난처하더라고요

 

중복질문에서 거의 다 끝난거같아 너무 디테일하게 물어보시는 부분에서는 업무때문에 살짝 바쁘다고 컷하고 마무리했습니다  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끊으시더라고요 

 

이게 보니까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하는 고용노동통계조사 업무가 있는거 같더라고요

사업체의 고용노동관련 실태를 주기적으로 파악 제공함으로써 기업 국민 정부등 통계수요자의 고용노동관련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통계자료를 수집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부의 사업같아요

사업내용으로 사업체노동력조사, 임금 및 근로시간조사, 임금체계, 정년제, 임금피크, 직종별사업제노동력조사, 지역별사업노동력조사,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사업체기간제근로자현황조사, 기업체노동비용조사, 사업체노동실태현황 등이요

 

이걸 알고나니 저에게 질문했던게 이런 1-2개가 아니라 여러개가 묶어서 저에게 조사했다는걸 알게 됐어요

더불어서 정부의 일자리창출정책중에 하나로 이런 고용노동통계조사를 하는 기간제직원을 고용노동지청등에서 모집해서 단기아르바이트나 단기일자리를 마련하고 이런 통계설문조사로 일자리창출하고자 이용하는거 같더라고요...

이런게 일자리창출이 맞나 싶긴 하지만요 

아니 그런거치곤 너무 디테일하게 끈질기게 물어보시던데 그분은 알바가 아니셨나봄...

 

아무튼 이런 노동통계조사, 근로자 노동자의 통계로 인해 근로조건이나 여러가지가 개선된다면 좋은일이겠지요

늘 고용지표와 취업통계만 중요한 통계자료인줄 알았는데 노동존중사회로 가면서 주52시간근로시간제등...

여러 사회적문제가 걸쳐져있는거 같아요

정규직 비정규직의 단순한 문제뿐만 아니라 .. 뭐 솔직히 우리나라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잖아요?

 

아무튼 별의 별일이 다 있네 바빠죽겠는데...

나같이 착한 사람이나 이런 전화 끝까지 잘 받아주지..

어지간한 사람이면 볼일없어요.. 보이스피싱아닐까해서 끊으세요 아니면 대꾸도 없이 끊는게 태반이다라고(아닌가...?) 

 

기억에서 잊고 있었는데 또 한두달 지나선가... 언제더라... 근무지로 우편물이 왔더라고요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지역협력과 노동시장분석팀에서 우편물이 왔어요 

아 망했다 괜히 근무지에 뭔가 잘못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다가...(아 물론 잘못된거 없습니다요...아마도...)

다행히 우편에 붙어있는 응답사례품 재중이라는 문구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ㅋㅋㅋㅋ

뭐지 사례품이라...뜯어보니까 

52시간시행 우리는 과로사회에서 탈출합니다..

수신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표본사업체 응답자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에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 부는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응답사례품(상품권 1만원권)을 송부하오니 앞으로도 좋은 품질의 고용노동통계가 생산될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응답한 자료는 고용노동정책 및 근로기준 등의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는 거였네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이 직인도 찍히구.. 

 

중요한건 붙임 응답사례품 (상품권 1만원권 1매) 아니겠습니까 헤헤  

그 순간엔 귀찮고 힘들었지만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도다 라고 생각하니 살짝 찜찜했던 기억이 풀어지더군요

고용노동통계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라는걸 보니 적극 협조한 사람만 주는 모양? 아닌가...

이런 문체까지 신경쓸 필요야 뭐...

문구를 보니 위에 제가 나열한 조사중에서 제가 아마 사업체노동력조사,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사업체기간제근로자현황조사, 기업체노동비용조사, 지역별사업체노동력조사 6가지 질문을 받은거 같아요

이렇게 고용노동부장관의 봉투를 열어보니 해피머니 1만원 상품권이 들어있더라고요(짜다 짜)

 

뭐 잘됐죠 책을 한권 사던지, 온라인에서 쓰던지, 이디야커피를 사먹는데 쓰던지 할 예정..

어릴땐 이런거 받으면 영화보고 했는데 코로나때문에 영화관에 쓰기는 글렀죠 아마 책을 살거같음.. 

 

아무튼 고용노동부라고 해서 고용노동통계조사한다는 전화는 보이스피싱은 아니었습니다 대답 잘해주면 주는지, 다주는지 선별해서 주는지 모르겠지만 1만원 해피머니상품권을 줍니다라는 정보의 포스팅이었습니다 

 

포스팅을 마치고나니 이런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네요

나는 언제쯤 노동자 근로자가 아니라 자본가계열로 갈수 있을까...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노동자 근로자가 안좋다는게 아니고요 

요새 유행하는 파이어족이 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이 있어서요!.! (안올거같지만...)